세계 18개국 116명 과학자들, 미국기상학회 특별판 통해 기상이변 주범으로 지목

남극 바다 얼음.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송찬영 환경전문기자]최근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극심한 홍수나 가뭄, 폭풍우 등의 기상 재앙 대부분의 원인은 ‘기후변화’인 것으로 평가됐다.

세계 18개국 116명의 과학자들은 13일(현지시간)미국기상학회 회보(BAMS) 특별판에 실은 논문을 통해, 2016년 지구촌 기상이변들을 분석한 뒤 '주범은 기후변화'라고 결론 내렸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기후변화가 극심한 홍수나 가뭄, 폭풍우를 비롯한 극단적 기상현상 발생을 증가·증폭시켰을 것으로는 봐왔으나, 기후변화를 압도적 원인으로 확정하지는 않았다.

과학자들은 30개 논문을 실은 이 보고서에서 지난해 5개 대륙과 2개 대양에서 일어난 극단적 기상 이변 27건을 산업혁명 이전부터 지금까지의 각종 기록과 비교 분석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후변화의 역할을 평가했다.

그 결과 전체 27건 중 남아시아의 극심한 가뭄, 중국 우한지역의 기록적 폭우, 세계 최대 산호초지대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대규모 백화현상, 알래스카 해안의 유해 해조류의 이상 번식 등 21건이 기후변화가 직접적 원인인 것으로 밝혀냈다.

하지만 브라질 북동부의 심한가뭄, 미국 중부 폭설 등 6건(22%)은 기후변화 보다는 자연의 순환 등 다른 이유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제프 로젠펠드 BAMS 편집장은 "보고서는 인간의 활동으로 수많은 극단적 기상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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