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기존 항바이러스제와는 다른 방법으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인체분리주)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치료제 후보물질(Mycophenolic mofetil)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약물로, 현재 장기이식 면역거부반응 억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연구진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분양받은 H5N1형 AI 바이러스 인체분리주를 실험동물(생쥐)에 인위적으로 감염시킨 후 이번에 발굴된 치료제 후보물질을 투여하면 바이러스 증식이 효과적으로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세포에 치료제 후보물질을 처리하면 과도한 면역반응이 완화된다는 사실도 밝혔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후보물질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증식 억제 기능이 기존 치료제와 다른 것으로 확인돼, 대유행 발생 시 나타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 내성 변이주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치료제 후보물질이 실제 방역정책에 활용될 수 있도록 의·약학계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의약품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분자생물학 관련 전문학술지인 생물화학생물물리연구저널(BBRC)에 12월 7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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