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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외상센터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조찬세미나 '포용과 도전'에서 발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지난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치료하고 최근에는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를 치료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국내 권역외상센터의 현실에 대한 이해를 강조했다. 이국종 교수는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주최로 열린 '포용과 도전'(포도모임) 조찬 행사에서 강연을 통해 국내 권역외상센터 체계의 개선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달 22일 브리핑에서 "이대로는 대한민국에서 중증외상센터는 지속 가능성이 없다"며 의료진에 대한 열악한 처우 등 중증외상센터의 열악한 현실을 토로한 바 있다. 이국종 교수를 계기로 권역외상센터의 열악한 현실이 재차 주목받고 새해 예산안에서도 관련 예산은 대폭 늘어났다. 지난 6일 가까스로 통과된 새해 예산안에는 중증외상 진료체계 구축 지원 예산으로 612억원이 책정됐다.

그러나 이날 이국종 교수는 의원들 앞에서 국내 권역외상센터의 근본적 개선을 위해서는 일회성 예산 증액을 넘어서, 권역외상센터 체계가 왜 필요한지 이해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교수는 "의료계나 공직사회나 '이국종만 없으면 조용할 텐데, 밤에 헬기 안 띄워도 될 텐데…'(라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그렇게 배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귀순 북한 병사를 치료하는 과정에 대해서 "어떤 이유를 대건 수술한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 1시간 이상 걸려 수술방에 올라가는 것은 우리나라가 중동보다 (의료 시스템이) 못 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의료계의 따가운 시선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내비쳤다. 그는 이날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석해균 선장의 수술 사진을 공개하고 "아주대 같은 '지잡대' 병원에서 별것도 아닌 환자를 데려다 쇼를 한다고 의료계에서 뒷이야기가 엄청났다"며 "그런데 이 상태가 별것이 아닌 것으로 보이느냐"고 의원들에게 물었다. 이어 "'이국종 교수처럼 쇼맨십이 강한 분의 말씀만 듣고 판단하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의료계의 메인 스트림이고 오피니언 리더"라며 "저는 아덴만 작전 때부터 이런 것에 너무너무 시달렸다. 이런 돌이 날아오면 저 같은 지방 일개 병원에서는 죽는다"고 호소했다.

권역외상센터 관련 예산이 올해보다 53%, 212억원 증액한 612억원이 책정된 것과 관련, 이 교수는 "정치권과 언론에서 예산을 만들어줘 굉장히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예산이 저 같은 말단 노동자들에게까지는 안 내려온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의원들이 좋은 뜻에서, (예산을 편성하지만) 밑으로 투영이 안 된다"며 "외상센터는 만들었는데 환자가 없으니 일반환자를 진료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이) 청원해 예산이 늘어나면 외상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지 않느냐. (현실은 그렇지 않아) 피눈물이 난다"고도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 흘러나온 정치권 영입설에 대해서는 "그런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고 이 교수는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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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12/07 13:54:04 수정시간 : 2017/12/07 13: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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