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17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발표…자기주도학습 많이 할수록 성취도 높아

교육부가 29일 발표한 '2017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그래픽=교육부
[데일리한국 송찬영 교육전문기자] 올해 우리나라 중고생들의 학업성취도 결과가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하락한 가운데, 대도시와 읍면 등 지역별 학업성취도의 차이가 해마다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9일 이런 내용의 2017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국가수준의 학업목표 달성도 파악과 학교 교육의 체계적 질 관리를 위해 해마다 시행되며, 이번 평가는 2008년 전수평가로 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다시 표집평가로 바뀌어 치러졌다.

이번 평가는 지난 6월 중3·고2 학생 93만559명의 약 3%인 2만8131명을 대상으로 국·영·수 3과목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평가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생은 국어·영어·수학 모두, 중학생은 국어·영어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고생 모두 국어와 수학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크게 늘어났다.

평가 결과, 고등학생의 과목별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국어 76.2%, 수학 76.9%, 영어 82.5%로 지난해보다 각각 7.9%포인트, 1.3%포인트, 3.5%포인트 감소했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국어 4.7%, 수학 9.2%로 각각 1.5%포인트와 3.9%포인트 늘었고, 영어는 3.8%로 전년보다 1.3%포인트 감소했다.

중학교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국어(85.2%)와 영어(73.4%)가 4.9%포인트와 1.3%포인트씩 줄었고, 수학(68.4%)은 지난해(68.2%)와 비슷했다.

주목할 부분은 지역 규모별로 대도시와 읍·면 지역간 학업성취도 차이가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표 참조>

학업성취도는 특히 중학교 수학과 영어에서 큰 차이를 보여 올해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수학의 경우 대도시 72.6%, 읍면 58.6%였고, 영어는 대도시 77.0%, 읍면 65.0%였다.

고등학교 국어의 경우 대도시는 78.4%, 읍면은 70.2%였으며, 수학의 경우 대도시는 79.5%, 읍면은 71.9%, 영어의 경우 대도시는 84.8%, 읍면은 79.6%의 학업성취도를 나타냈다.

성별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학업성취도가 높았다.

중학교 국어(남 80.2%, 여 90.7%)·수학(남 67.4%, 여 69.5%)·영어(남 68.9%, 여 78.3%), 고등학교 국어(남 69.5%, 여 83.6%)·수학(남 75.9%, 여 78.0%)·영어(남 78.7%, 여 86.7%) 모두 여학생 성취도가 훨씬 높았다. 특히 국어와 영어에서 격차가 컸다.

자기주도학습 시간이 많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컸다.

고등학생은 자기주도학습이 하루 평균 3시간 이상인 학생들은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91.9%에 달했고, 1∼2시간인 경우 81.3%, 1시간 미만 72.7%, 전혀 하지 않는 학생들은 43.7%에 불과했다.

이밖에 심리적응도와 교육환경 만족도, 학교생활 행복도, 진로성숙도 등이 학업성취도와 관련 있는 지표로 분석됐다.

이중현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역량중심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학업성취도 평가 패러다임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학습부진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수준 및 원인에 따른 맞춤형 지원으로 모든 학생이 기초학력수준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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