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농촌 지역 학부모들이 자녀의 대학 진학을 위해 인문계 고교를 선호하는 바람에 정원을 채우기가 어렵습니다."

전남 해남공고 김상호 교장은 14일 "올해 신입생 모집 인원이 240명인데 90여 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거점 특성화고인 해남공고는 원서접수 기간인 지난 13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인근 중학교와 해남읍 시내 일원에서 신입생 유치를 위한 길거리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대학이 신입생 유치를 위해 홍보전을 벌이는 경우는 자주 있지만 고등학교가 홍보에 나선 것은 전남에서는 처음이다.

대학에 이어 고등학교까지 신입생 유치 홍보전에 나서는 등 전남지역 고교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해남공고 학생 수는 1학년 230명, 2학년 250명, 3학년 220명 등 모두 700명이다.

내년 신입생 모집 인원이 240명인데 관내에서 특성화고를 희망하는 중학교 졸업 예정자 수는 190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남공고는 그중에서도 일부가 빠져나가면 90여 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한다.

학교 측은 중학교 졸업생의 지속적인 감소와 함께 중3 학생들의 관외 유출을 신입생 부족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해남공고는 지난 10월 중순부터 강진·완도·나주 등 인근 지역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입시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이번에 홍보에 들고 나간 피켓에는 '집 떠난 똑똑한 자식보다 함께 사는 자식이 효자', '내 고장 학교 보내기가 지역경제 살리는 길' 등 학부모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문구가 적혀있다.

현재 추가로 길거리 홍보에 나선 학교는 파악되지 않지만, 전남지역 47개 특성화고의 현실은 해남공고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지역 신입생 부족 현상은 일반고에서도 나타날 조짐을 보인다.

고교 진학 예정인 전남지역 중학교 3학년 학생 수가 고교 신입생 정원에 못 미치는 탓이다.

일반고 원서접수 기간은 오는 12월 19일부터 22일까지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2018학년도 고교 신입생 정원은 1만9천154명이지만, 중학교 3학년 졸업 예정자는 1만6천770명에 불과하다.

신입생 정원보다 졸업 예정자가 2천384명이 부족하다.

지난해에는 고교 신입생 정원이 2만1천191명, 중3 졸업 예정자는 1만9천321명으로 1천870명이 부족했다.

고교 신입생 정원과 비교해 중학생 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어 신입생 미충원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남도교육청의 중3 졸업 예정자 전망을 보면 2019학년도 1만6천483명, 2020학년도 1만5천865명, 2021학년도 1만4천539명, 2022학년도 1만5천12명 등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인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출산율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촌 지역 특성화고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이 있다"며 "전남지역에 한정하지 않고 전국을 대상으로 한 모집요강을 늘리고 교육과정을 내실화해 취업률을 높이는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연합뉴스)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7/11/14 11:01:37 수정시간 : 2017/11/14 11:01:37
AD

오늘의 핫이슈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