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조형예술학부 교수와 학생들이 21일 강의실에서 유한솔 학생의 추도식을 열고 있다.[한남대 제공=연합뉴스]
입대를 사흘 앞두고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은 20대 청년이 5명에게 새 생명을 나눠주고 세상을 떠났다.

22일 대전 한남대에 따르면 조형예술학부 융합디자인전공 2학년 유한솔(21) 학생이 휴학 중인 지난 14일 쓰러져 의식불명에 빠졌다.

이날은 유 씨가 입대를 사흘 앞둔 날이었다.

갑작스러운 뇌활관 장애로 쓰러진 유씨는 시간이 지나도 깨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은 유씨가 깨어날 수 없다는 판정을 내렸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건강했던 외동아들이 쓰러지자 유씨 부모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슬픔을 느꼈다.

하지만 가족들은 유씨를 떠나보내 줘야 한단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평소 착한 삶을 살기 위해 애썼던 '청년 유한솔'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

21살의 어린 청년을 화장해서 작은 항아리에 담아두기엔 살아보지 못한 나머지 삶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

쓰러진 지 닷새가 된 지난 19일, 유씨는 이름도 모르는 환자 5명에게 장기와 함께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났다.

아버지 유차현씨는 "어린 나이의 아들을 그냥 보내주기가 너무 아쉬워 장기기증을 결정했다"며 "한솔이의 장기가 다섯 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여전히 움직이고 있는 생각에 안도를 느낀다. 그분들이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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