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하면 완치 힘들어 적극적인 예방 필수"

사진=고대 안암병원 제공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최근 일교차가 심한 날씨가 이어지며 면역력이 낮아질 수 있어,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대상포진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대상포진으로 인한 수포가 사라진 이후에도 통증은 계속 되는 합병증의 예방도 필수적이다.

대상포진은 소아기 수두 감염으로 인해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가 수 년, 수십 년이 지난 이후 면역력이 낮아지면서 다시 활성화됐을 시 일어나는 질환이다.

대상포진은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던 신경절(말초신경의 신경세포체가 모여있는 곳)을 따라 띠 모양으로 염증성 수포를 만들고, 척수 신경 안에서도 염증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피부 상처가 호전된 이후에도 염증에 의한 지속적인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순간적으로 전기가 오거나 칼로 베는 듯한 강력한 통증이 나타나며, 피부를 건드리거나 문지르기만 해도 통증을 느껴 옷을 입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은 주로 가슴 부위에 염증성 수포가 생기고, 염증성 수포가 생기기 전에 몸의 한쪽에서 통증을 동반하므로 초기에는 디스크나 늑막염 등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피부에 나타나는 수포는 2~3주 정도면 회복되며 대부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통증 조절이 가능하다.

그러나 중년 이상 혹은 다른 전신질환을 앓는 경우, 대상포진 증상이 지속·강화돼 피부발진이 사라진 이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며 신경통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빈도는 40세 이하에서는 드물지만 55세 이상에서는 27%, 60세 이상에서는 40%, 70세 이상에서는 70%까지 늘어난다.

나이가 어려도 면역력이 떨어지는 상태의 환자, 급성대상포진 시기에 통증이나 피부발진이 심했던 환자,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났던 환자, 안면부에 대상포진이 생긴 환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앓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년에 접어들었거나, 면역력이 약한 이들은 대상포진에 걸렸을 시 초기부터 신경치료를 적극 진행해 통증 강도를 낮추고 대상포진 이후 신경통의 예방에 힘 써야 한다고 말한다.

고대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고재철 교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경우 통증은 매우 극심하지만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중년 이상이나 대상포진 증상이 심한 경우 대상포진 발병 조기에 신경치료를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라며 "최근에는 경막외 신경치료술, 고주파 치료 등 간단한 약물주입이나 시술을 통한 통증관리와 치료가 가능한만큼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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