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춘 동남지방통계청 사회조사과장 "고용 통계는 청년 실업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알려주는 정책 나침반"

강재춘 동남지방통계청 사회조사과장
[기고=강재춘 동남지방통계청 사회조사과장] 최근 들어 실업률 상승 폭이 크지고, 청년실업이 문제되는 등 고용률이 최고의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취직은 나랏님도 못 시켜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고, 특히 청년 실업 문제 해소는 아마도 이번 정부의 핫 이슈인 듯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일이 힘든 제조업체 현장직 등에서는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어 각 기업체의 노동력 수급 문제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또한, 정리해고, 구조조정,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고용불안 문제 등의 고용 문제는 고질적인 사회 문제로 자리잡은 상태다.

이런 고용 문제를 해결하고 고용율 목표 달성을 위해 관계 부처에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그러다 보니 관련 기관에서는 통계청에서 매월 발표하는 고용률과 실업률 통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계청에서는 매월 경제활동인구조사를 통해 각 시·도별 고용률과 실업률을 발표하고 있는데, 매년 상·하반기 2회에 걸쳐 시·군 단위의 고용 현황을 파악하 수 있는 기본 통계인 지역별 고용조사를 부가 실시해 상세한 고용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지역별고용조사를 통해 나타난 부산 지역의 고용률과 실업률을 살펴보면, 작년 하반기 부산의 고용율은 50.7%로 2015년 이후 소폭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고, 실업률은 전반적으로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다.

부산 고용률 및 실업률 추이

이밖에도 지역별고용조사를 통해 성별, 연령별,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 현황을 비롯해 교육정도별, 전공계열별 취업자 수까지 확인 할 수 있다.

지역별고용조사는 부·울·경 약 3만여 표본 가구에 상주하는 만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조사원 400명이 투입되어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6일간 각 가구를 방문해 실시하는데, 취업자에게는 근로시간, 직장에서 하는 일, 종사상의 지위, 평균임금 등을, 구직자에게는 구직경로와 방법, 구직기간,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비경제활동인에게는 비구직사유와 취업가능성 등 총 34개 문항의 설문을 실시한다.

조사 내용이 비교적 상세하고 특히 취업자의 평균임금과 비경제활동인의 비구직 사유는 응답자의 응답 부담이 크다 보니 매년 조사때 마다 탈도 많고 말도 많다.

정부 불신으로 무조건 응답을 거부하는 사람, 보이스피싱, 금융권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 여파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와 경계심으로 조사를 꺼리는 사람 등등 고용 통계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짐에도 현장 조사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길을 잃었을 때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처럼 통계는 각종 정책 수립에서 나침반 역할을 한다. 고용통계는 청년 실업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어떠한지, 경력단절 여성의 비율과 원인은 어떠한지를 알려주는 정책 나침반이다.

고장난 나침반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 통계인들의 노력과 응답자 여러분들의 많은 협조로 보다 나은 통계가 생산 되기를 기대한다.

◆강재춘 동남지방통계청 사회조사과장은 1988년에 통계청 경제통계국에 입사해 2012년까지 통계청 경남통계사무소 등에서 근무했으며 2013년부터 동남지방통계청 사회통계과장, 창원사무소장, 농어업조사과장을역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