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대기업 총수들의 자택공사 비리 혐의를 수사하는 경찰이 삼성물산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18일 삼성물산 등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에서 자택공사 관련 서류 등 증거를 확보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18일 오전 9시40분쯤 수사진이 본사에 와서 압수수색을 벌였다"며 "공사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던 만큼 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2008년 10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그룹 일가 주택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 삼성 측이 차명계좌에서 발행한 수표로 공사업체에 대금을 지불하는 등 비리가 이뤄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지난 8월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삼성그룹 일가 자택관리사무소를 압수수색해 자택공사 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자택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도 회삿돈을 공사비로 빼돌린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 16일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있다며 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며 영장을 반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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