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육군 53사단에 따르면 태종대연대 해안경계부대에서 근무하는 정형락(25) 하사가 지난 5일 오후 11시께 부산 영도구 작전지역을 수색하던 중 산불감시초소 안에서 잠옷 차림의 한 할머니를 발견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 할머니는 잠옷에 슬리퍼만 신고 추위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정 하사는 인적이 드문 지역에서 혼자 산불감시초소 안에서 불안에 떨던 할머니를 보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할 때까지 할머니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우의로 할머니 몸을 덮어 따뜻하게 해주는 등 보온조치를 했다.
할머니는 경찰에 인계돼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갔다.
할머니 가족들은 뒤늦게 당시 상황을 전달받고 정 하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가족들은 "평소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가 비가 오는 날씨에 잠옷 차림으로 밖에 나간 뒤 연락이 끊겨 실종신고까지 했다"며 "정 하사의 도움으로 어머니를 무사히 찾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 하사는 "인적이 드문 초소에서 할머니가 혼자 계신 것을 발견했고, 가족을 찾아주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할머니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어 다행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도경찰서는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실종사건을 조기에 종결하고 성실하게 임무 수행한 공로를 인정해 지난 13일 군부대를 방문해 경찰서장 표창을 전달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