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규모 2.7 지진이 관측된 함경북도 길주군 북북서쪽 54㎞ 지점. 출처=기상청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23일 북한의 핵실험 장소 인근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41분쯤 함경북도 길주군 북북서쪽 54㎞ 지점에서 규모 2.7의 지진이 관측됐다. 지진 발생 깊이는 3㎞로 파악됐다.

규모 0~2.9 규모의 지진은 지진계에 의해서만 탐지가 가능, 대부분의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지난달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진행된 지점으로부터 북북서쪽으로 약 10㎞ 떨어진 곳이다.

하지만 기상청은 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이 아닌 자연지진으로 추정했다. 인공 지진에서 잡히는 음파 신호가 없을 뿐만 아니라 파형도 뚜렷하게 관찰됐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미국 지질 조사소는 지진으로 보이는 규모 2.9의 움직임을 감지했지만, 자연 지진인지 인공 지진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는 견해다.

한편 6차 핵실험 당시 이 인근에선 규모 2.6과 규모 3.2의 지진이 2차례 발생했다. 이번 지진까지 올해 한반도에선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모두 114차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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