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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랭크 리즈버만 GGGI 사무총장(왼쪽에서 두번째)은 지난달 28일 서울 정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출처=GGGI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석탄과 원자력을 줄여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늘리는 정책은 전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한국을 비롯해 영국, 네덜란드, 독일 등 많은 국가가 도입하고 있고 또 앞으로 더 많은 국가가 도입할 것입니다. 결국, 속도의 차이일 뿐입니다. 신재생에너지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하다는 것이고, 앞으로 더 싸질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프랭크 리즈버만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사무총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정동에 있는 GGGI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석탄·탈원전·신재생에너지의 가치를 역설했다. 환경오염 방지와 같은 단순 도덕적인 논리 추구에 머물렀던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의 가치가 현대에 들어 경제적인 논리로 환산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리즈버만 사무총장은 “석탄이나 원전과 비교했을 때 신재생에너지는 저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면서 “아랍과 인도 등의 국가에선 석탄이나 원자력 대신 태양광을 이용한 대규모 발전시설을 설립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 ‘환경오염 방지’라는 도덕적 논리가 아닌 경제적 논리에 바탕을 둔 선택”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같은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이 탈석탄·탈원전·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정책에 공감해야 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국제물관리연구소(IWMI) 소장, 국제농업연구연합기구(CGIAR) 최고경영자 등을 역임한 ‘글로벌 환경 지킴이’ 리즈버만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 프랭크 리즈버만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사무총장. 출처=GGGI
-문재인 정부는 탈석탄·탈원전을 기조로 에너지 대변환 정책을 추진,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 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 밝혔지만 에너지 공급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근 영국 대사와 만났다. 그에 따르면 5~7년전 영국 정부가 석탄화력발전소 감축 계획을 세웠을 때만 하더라도 대규모 정전 발생 등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는 높았다. 하지만 해안에 풍력발전소를 설치한 결과, 에너지 공급 차질은 그 동안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7월엔 호주의 수도 캔버라를 찾았다. 호주는 앞서 2015년까지 태양광과 풍력을 사용, 100% 신재생에너지로 전환을 계획한 바 있다. 아직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신재생에너지를 향한 호주 국민들의 관심은 상당한 수준이다. 그들은 오는 2020년까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탈원전 기조는 1986년 우크라이나와 2011년 일본에서 각각 발생한 체르노빌·후쿠시마 원전사고가 큰 영향을 미쳤다. 네덜란드의 경우 1980년 당시 2개의 원전을 보유하고 있었고, 추가 원전 건설 여부를 논의하고 있었으나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터진 뒤 장기적인 관점에서 탈원전을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독일 등 여러 국가가 탈원전 노선에 합류했다. 탈석탄·탈원전·신재생에너지 발전은 세계적인 추세다. 결국은 속도의 차이일 뿐이다."

-탈석탄·탈원전을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늘리면, 전력 생산 비중을 늘리는 과정에서 발전 비용이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되는 탓에 반대 여론도 높다. 이같은 지적에 대한 견해는.

"어떤 방법을 통해 에너지를 얻던 이에 상응하는 비용은 따라 붙는다. 차이는 가격이다. 석탄이나 원전은 발전소를 짓는 과정에서 막대한 금액이 투입, 에너지 비용은 신재생에너지와 비교했을 때 비싼 편이다. 반면 신재생에너지는 저렴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에 아랍과 인도 등의 국가에선 석탄이나 원자력 대신 태양광을 이용한 대규모 발전시설을 설립하고 있다. 이는 단순 ‘환경오염 방지’라는 도덕적 논리가 아닌, 경제적 논리에 바탕을 둔 선택이다.

특히 태양광은 상당한 시장성을 갖고 있고, 큰 변화의 흐름을 타고 있다. 3년 전만하더라도 비싸게 거래됐던 태양광 에너지 가격은 상당히 떨어졌고, 더 떨어질 예정이다. 예를 들면 축전지 가격은 지난 18개월 동안 70%정도 떨어졌다. 앞으로 1~2년 후엔 50%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신재생에너지는 ‘저렴한 가격’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석탄과 원자력 발전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한 데 대해선 어떻게 보는가.

"우선, 이 협약을 만들어낸 주체는 미국이었다. 그들이 있었기에 이 협약은 만들어질 수 있었다. 구심점 역할을 맡아왔기에 미국이 더 이상 협약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아쉽다. 자국 화석 연료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내려진 결정으로 생각된다. 이로 인한 협약국들의 모멘텀(동력) 변화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힘을 합치고 있고, 이는 온실가스 감축에 있어 큰 힘이 될 수 있으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에너지정책 전환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높일 방안은 무엇이라 보는가.

"서울에 온 지 1년이 다 돼 간다. 요즘 창밖을 보면 맑은 하늘이 보인다. 하지만 내가 본 서울 하늘은 대부분 미세먼지로 뿌연 날이 더 많았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선 석탄발전을 줄이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신재생에너지가 석탄발전을 통해 얻어지는 에너지보다 얼마나 저렴한 지 서울 시민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선 에너지정책에 대한 공감이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이 공감을 만들 수 있는 주체는 언론이다. 올바른 정보 전달은 곧 시민의 합리적인 결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

-GGGI가 출범 5년차에 접어 들었다. 그동안 거둔 성과는 무엇인가.

"GGGI는 '젊은 조직'이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회원국은 27개국으로 늘어났으며, 콜롬비아를 포함해 12개국이 가입 승인이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다. 성과를 꼽자면 크게 두가지다. 우선, GGGI는 녹색성장과 수익성의 연결고리로 각 정부의 투자 유치에서부터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자문까지 도맡아 수익 창출까지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성장과 한계를 파악, 로드맵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엔 14개국이 GGGI의 정책 플랜을 도입했다."

-올해 글로벌녹색성장주간(GGGWeek)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개최한 이유와 이번 성장주간에서 심도있게 논의될 내용은 무엇인가.

"녹색성장주간은 녹색성장 분야에 있어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국제회의로, 녹색재정 강화 방안과 함께 빈곤퇴치 등이 논의된다. 이번에 에티오피아에서 녹색성장주간을 열게된 까닭은 이곳에서 벌어지는 환경 문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가 겪고 있는 것은 '전력난'이다. 르완다에선 전력을 이용하는 인구가 전체 인구의 25%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태양광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수퍼그리드'를 적용 가능 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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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10/11 09:02:49 수정시간 : 2017/10/11 09: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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