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비리 익명신고센터 신고조사' 통해 뒤늦게 밝혀져

[데일리한국 송찬영 환경전문기자] 잦은 날씨 오보와 함께 최근 모호한 북한의 핵실험(인공지진) 측정으로 눈총을 받고 있는 기상청이 지난해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상 퀴즈대회에서 오답자를 최종 우승시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한번 공공기관으로서 공신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국회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서울 강서병)은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부패·비리 익명신고센터 신고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한 의원에 따르면, 기상청이 실시한 기상 퀴즈대회 명칭은 ‘ICT 퀴즈왕 선발대회’로, 기상청 내부직원을 대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통신기술의 변화와 그 효용에 대한 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실시됐다.

당시 대회에는 직원 178명이 참가했는데, 퀴즈대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1차 참가팀이 모두 탈락해 패자부활전이 치러졌다.

패자부활전 문제는 ‘서울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 2016년 서울의 여름이 가장 더웠다’라는 OX문제였다.

정답은 X였으나 O를 정답으로 처리(답은 1994년)해 정답자 8명 모두가 탈락되고, 오답자 1명을 결선 진출시켜 결국 최종우승을 차지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당시 이 같은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대회가 종료된 이후 기상청 내부 익명신고가 있은 후에야 이를 바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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