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인천지부 제공=연합뉴스]
일방적으로 근로자들을 해고해 논란을 빚은 자동차부품 업체 동광기연의 50대 희망퇴직자가 추석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전국금속노조 인천지부와 경찰에 따르면 이달 18일 오전 9시께 인천시 부평구의 자택에서 동광기연 희망퇴직자 A(53)씨가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같은 날 오전 8시 10분께 '미안하다. 사망'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형과 동생에게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메시지를 확인한 형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집에서 숨져있는 A씨를 발견했다.

동광기연에서 21년간 일해온 A씨는 지난해 8월 회사의 희망퇴직 요구에 따라 퇴사한 뒤 1년 넘게 실업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A씨는 한국지엠 물류 최적화 센터에서 파견 근무를 하던 중 같은 센터 근로자 2명과 함께 희망퇴직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광기연은 올해 1월 23일 공장 매각에 따른 정리 해고를 이유로 동광기연지회 노조원 62명 전원에게 문자로 해고를 통보해 논란을 빚었다.

이와 관련해 전국금속노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A씨의 죽음은 회사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타살'"이라며 "이러한 희생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고용 보장 운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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