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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강릉시 석란정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출처='강릉시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강원 강릉에서 화재 진압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2명이 잔해에 깔려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두 소방관은 화재 현장 안으로 직접 들어가 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강원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29분쯤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화재 진압을 하던 경포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60) 소방위와 이호연(28) 소방사가 정자 지붕이 무너지면서 매몰됐다.

두 소방관은 사고 발생 18분 만에 동료 소방관들에게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 소방위는 오전 5시33분쯤, 이 소방사는 오전 6시53분쯤 숨졌다.

앞서 전날 9시45분쯤 강원 소방본부엔 석란정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불은 인근에 있던 경포119안전센터 소방대들에 의해 10분 만에 진화됐다.

하지만 이날 새벽 3시51분쯤 강원 소방본부엔 석란정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 다시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두 소방관은 남아있는 불씨를 잡는 잔불 진화작업을 벌이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방위는 1988년 2월 임용된 '베테랑 소방관'으로, 정년을 1년 정도 앞둔 상태였다. 또한 이 소방사는 지난 1월 임용된 지 불과 8개월 만에 사고를 당했다.

두 소방관의 목숨을 앗아간 석란정은 1956년 세워진 높이 10m, 면적 40㎡ 규모의 목조 기와 정자로, 강릉시에서 관리하는 비지정 문화재다.

최근엔 인근에서 대형 호텔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건물에 금이 가는 등 균열이 발생하자 강릉시가 지난 6월 파이프로 정자를 보강하고 주변에 펜스와 천막 등을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두 소방관이 희생된 것 외에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실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기 도 소방본부 예방계장은 "첫 번째 불이 발생했을 때 (석란정) 내부가 이미 다 타버린 상태였다"며 "두 번째 신고가 접수된 뒤 화재 진압후 두 소방관이 석란정 안쪽에 잔불 유무를 살피기 위해 들어갔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순직한 두 소방관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 소방위와 이 소방사의 합동분향소는 강릉의료원에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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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9/17 13:00:41 수정시간 : 2017/09/17 17: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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