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 이상이나 잡음 등으로 일부 지진관측소 미탐지율 44%

기상청 전경. 제공=기상청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최근 5년간 기상청의 강수예보 적중률이 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상청이 추진하고 있는 지진 관측망이 구축된다 하더라도 국내 면적의 20%에선 관측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이 22일 공개한 '기상예보와 지진 통보 시스템 운영실태'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기상청이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한 5193회(244개 관측지점 연평균) 가운데 비가 오지 않은 경우는 1965회(3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예보됐으나, 비가 온 경우는 1808회로 나타났다.

강수 유무 적중률은 평균 46%, 적중률은 2012년 47.7%에서 지난해 45.2%로 2.5%포인트 하락했다. 기상 상황을 내다봐야 할 기상청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위성을 띄워놓고도 자료를 활용하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앞서 기상청은 2010년 6월 한반도 주변의 기상 예보에 활용하기 위해 천리안위성 1호를 발사, 운영해왔다. 하지만 기상청이 위성 관측자료를 수치 예보모델에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지 않아 사실상 위성자료는 기상 예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감사원은 기상청의 지진 예보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이 운영하고 있는 지진관측소 182곳 가운데 일부 관측소에선 센서 이상이나 잡음 등이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지진을 탐지하지 못하는 비율이 44%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감사원 측은 "유관기관의 관측소 등과 중복되거나 특정 지역에 편중되게 설치할 예정인 관측소에 대해 적정 거리를 확보하도록 했다"며 "국가 지진관측망 구축계획도 합리적으로 조정하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측은 이어 "지진 미탐지 관측소에 대해 원인분석을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등 지진관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힘쓰라고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감사는 지난 3월20일부터 4월20일까지 기상청 등 8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기상예보와 지진 통보 관련 업무가 집중 점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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