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국제 왼손잡이의 날(8월13일)을 맞아 왼손잡이에 대한 사회적 냉대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왼손으로 서명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오늘(8월 13일)은 이른바 소수자라 할 수 있는 ‘국제 왼손잡이의 날’이다.

왼손잡이는 오랜 세월 소수자로 취급돼 '억압'받았지만 여성과 흑인, 장애인, 성적 소수자 등에 비하면 조직화가 덜 이뤄졌고 권익 투쟁에 나선 역사도 짧다.

'왼손잡이의 날'의 유래는 미국인 딘 캠벨로부터 시작됐다. 캠벨은 왼손잡이들이 겪는 불편을 개선하고 왼손잡이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자 1932년 국제왼손잡이협회를 창립했다.

이 협회는 1976년 캠벨의 생일인 8월 13일을 '국제 왼손잡이의 날'로 제정하고 1992년부터 해마다 공식 기념행사를 펼치고 있다.

왼손잡이 비율은 전 세계에서 10% 정도로 추산된다. 우리나라에서는 5% 정도가 왼손잡이고, 왼손 사용을 금기시하는 아랍권에서는 1%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에는 집안의 자녀가 왼손잡이면 왼손을 묶어놓고 못 쓰게 하거나 회초리로 손을 때려가며 오른손잡이로 바꾸려고 했다. 자녀가 사회적 차별과 불편을 겪으며 살아가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오른손 쓰기' 강요로 표출된 셈이다.

예전보다 인식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히지만 여전히 왼손잡이는 우리 일상 생활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 대학 강의실 의자는 모두 오른쪽에 책상이 붙어 있고, 컴퓨터용 마우스도 컴퓨터 오른쪽에 놓여 있다.

지하철 개찰구나 음료 자판기를 비롯해 냉장고 문과 카메라 셔터, 가위, 칼, 자, 전자계산기, 깡통따개, 나사 등도 모두 오른손잡이에게 맞춰져 있다. 소총도 탄피가 오른쪽으로 튀어나오고 노리쇠전진기도 오른쪽에 달려 있어 왼손으로 방아쇠를 당기기에 불편하다. 골프연습장이나 골프채 역시 오른손잡이에게 편리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상황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지난해 미국 육군은 왼손잡이 병사도 손쉽게 안전핀을 빼서 던질 수 있는 (왼손잡이용) 수류탄을 개발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 학교에서는 학기 초에 왼손잡이 숫자를 파악해 책걸상 등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교사들도 왼손잡이 학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별도의 상담지도를 한다고 전해진다.

닌텐도가 휴대용 게임기 컨트롤러 왼쪽에도 방향키를 장착한 제품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각국에서는 왼손잡이용품 개발 열기가 뜨겁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3년 정몽준 의원이 왼손잡이를 위한 편의시설을 생산·설치하는 기업에 조세 감면 혜택을 주는 일명 '왼손잡이 지원법'(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정국의 소용돌이 속에 묻혔고, 그 뒤로 이렇다 할 전진이 없는 상태다.

한 전문가는 "국제 왼손잡이의 날을 맞아 왼손잡이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한 번쯤 생각해보고 한걸음 나아가 이주민과 장애인 등 소수자와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소중한 하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7/08/13 13:11:55 수정시간 : 2017/08/13 13:11:55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