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청주시장 "모든 행정력 피해 조사·복구에 투입"

"특별재난구역 조속한 선포, 복구 장비 적극 지원" 요청

지난 16일 오전 290.2㎜의 물폭탄을 맞은 청주시의 재산 피해가 무려 4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추정됐다.

정부 재난구역 지정 피해 기준 90억원을 무려 5배 웃도는 규모로, 정밀 조사를 거치면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는 이번 주를 '폭우 피해 비상기간'으로 정해 피해 조사를 마무리하고 정부에 신속히 '특별재해지역' 선포를 건의하기로 했다.

이승훈 시장은 18일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가 대략 계산한 피해 추정액은 500억원에 가까운 480억원으로, 조사할수록 금액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이낙연 국무총리가 청주 피해현장을 방문했을 때 이런 점을 보고한 뒤 "(특별재난지역 지정 피해 규모인) 90억원을 넘는 만큼 가급적 빨리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번 주를 '폭우 피해 비상기간'으로 지정, 모든 행정력을 피해 조사·복구에 투입하기로 했다.

시는 본청 직원들을 읍·면·동에 배치, 피해 조사를 지원하고 아파트나 마을 등 피해 지역에도 조사·복구가 마무리될 때까지 직원 1명씩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인 최명희 강릉시장과 전화 통화해 피해 복구에 필요한 장비 지원을 전국적으로 요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주시는 포크레인 87대, 덤프트럭 33대, 살수차 20대, 준설차 1대 등 143대를 폭우 피해 복구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복구작업이 본격화되면 장비가 크게 부족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시장은 "전국의 226개 기초자치단체가 장비 1대씩만 지원하면 복구에 필요한 장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적극적인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개신·내덕·내수 지구에 조성된 우수(雨水)저류시설 확장이 불가능한 만큼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보조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시간당 91.8㎜의 비가 온 것은 6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는 어떤 시설도 견딜 수 없다"며 "우수저류시설이 없었다면 더 많이 침수돼 피해가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상시에는 운동시설로 활용하면서 우기 때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보조시설을 만든다면 큰비를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피해 복구가 끝난 뒤 중장기 대책 수립 때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폭우에 범람한 청주 가경동 석남천에 대해서도 이 시장은 "범람한 지역의 둑을 높이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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