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처음 방류된 '제돌'이에 이어 총 7마리 째

[데일리한국 송찬영 환경전문기자] 제주 함덕항에서 2개월간의 현장적응 훈련을 마친 남방 큰돌고래 ‘금등'이 와 '대포’가 18일 드디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

금등이와 대포는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제주 함덕항 인근 해상가두리로 이송된 후 활어포획 훈련 등을 받아왔다.

지난 7월 6일 사육사와 고래 및 해양생태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기술위원회는 금등과 대포의 방류가 적합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 지난 12일, 고래연구센터 서울동물원 등 12명으로 구성된 ‘남방큰돌고래 민관 방류위원회’에서 방류일을 18일로 최종 결정한 바 있다.

훈련과정에서 금등이는 활어포획 능력과 유영능력 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대포는 해상가두리로 이송된 이후 3주차부터 결막염으로 항생제와 소염진통제 치료를 받았다.

현재 증상이 많이 완화됐으나, 최근까지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자주 관찰되고 있어 응원하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에 방류를 연장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고래의 경우 먹이 포획이나 이동에 있어 시력보다는 음파를 주로 활용하므로 시력이 야생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었다.

특히 이번 방류에는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시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더 큰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방류되는 금등이와 대포의 지느러미에는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숫자 6과 7이 각각 표시된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방류 이후 금등과 대포가 자연 상태의 남방큰돌고래 무리에 잘 합류해 생활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일정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방큰돌고래는 제주도 연안을 비롯, 인도와 중국남동부 해안 등 제한된 지역에서만 서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주 전 해역에 걸쳐 분포하나 주로 북동쪽과 북서쪽 해안선으로부터 500 m이내의 얕은 수심에서 관찰된다.

몸길이는 보통 2.6m, 몸무게 230kg으로 등 쪽은 어두운 회색, 배 쪽은 회색 반점과 함께 밝은 회색을 띤다.

5~15마리씩 무리지어 생활하며, 임신기간은 인간보다 조금 긴 약 12개월이다. 수명은 40년 이상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방류된 돌고래 수는 2013년 7월 서울대공원에 있던 제돌이를 시작으로 춘산, 삼팔, 태산, 복순이 5마리 였다.

이번 돌고래 방류에는 해양수산부와 제주도, 서울시 그리고 시민단체와 제주지역민들이 힘을 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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