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의 재벌 증인으로 출석한 최태원 회장의 입에 세간의 관심 집중돼
최 회장은 이날 오전 9시53분께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재판이 열리는 417호 대법정으로 곧바로 향했다.
이날 재판에서 최 회장은 지난해 2월16일 청와대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한 내용 등에 대해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독대 당시 최 회장에게 SK의 미르·K재단 출연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업 지원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조기 석방과 면세점 사업 지속,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등 그룹의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 언급하며 박 전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이 검찰측의 판단이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비선 실세’ 최순실씨 지시를 받은 K재단 관계자들이 SK측에 체육인재 해외 전지훈련과 시각장애인 지원 사업에 필요한 예산 89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다만 K재단과 협상을 벌인 SK측 임원들은 이런 논의 과정을 최 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법정에서 증언한 상태다. 이에 따라 최회장 책임론이 어느 선에서 정리될지도 관심거리다.
최 회장 역시 검찰 조사에서 “당시에는 몰랐는데, 언론에 문제가 되고 나서 보고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측은 사후 보고받은 정황에 대해서도 소명을 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