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온라인뉴스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덴마크 구금 당시 지중해 섬나라 몰타를 포함한 제3국의 시민권을 얻어 한국 송환을 회피하려는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정씨가 지난 2월 독일 내 재산관리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 데이비드 윤씨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해당 편지에서 정씨는 “몰타가 아니라도 모든 나라, 변방의 듣지도 보지도 못한 곳이라도 괜찮으니 빨리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해 달라”며 “지금은 돈이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정씨는 또한 “(제3국 시민권을) 획득하기 전까지는 (바깥에) 철저히 비밀로 해야 한다”며 “적어도 다음 대선(5월 9일)까지는 돼야 한다”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정씨가 제3국 국적 취득 문제를 모친인 최씨와 긴밀히 상의한 정황도 포착됐다.

정씨는 편지에서 “(외국 시민권 취득 문제를) 빨리 엄마 의견 물어봐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력자를 통해 최씨와 간접적인 논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정씨의 다른 편지에서 정씨가 최씨의 측근과 지인으로부터 도움을 받으면서 이 같은 사실을 은폐한 정황도 포착했다.

정씨는 국내의 한 조력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최씨 관련 상황 등 국내 동향에 관한 정보를 요구하면서 “편지를 받아서 읽으면 라이터로 태워버리니 보안은 걱정하시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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