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장경연구소, 동국대에 '고려대장경 전산화본' 기증

초조대장경(사진 동국대 제공)
[데일리한국 송찬영 교육전문기자] 동국대가 고려대장경연구소(이사장 종림스님)로부터 고려대장경 전산화본(DB)를 기증받는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원장 정승석)은 오는 25일 동국대 본관 로터스홀에서 고려대장경연구소와 ‘고려대장경 전산화본(DB) 기증 및 활용 협약식’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고려대장경연구소는 1993년 3월, 고려대장경의 연구와 전산화를 위해 발족한 기관으로 ▲ 고려 재조대장경(1996년) ▲ 초조대장경(2009년)과 60화엄석경(2004년) ▲ 중국돈황 불교문헌(2008년) ▲ 고려 교장문헌(2012년 3월~2020년 2월) 등 대장경류와 고문헌 등에 관한 전산화(DB) 사업을 추진해 왔다.

고려대장경연구소가 이번에 동국대에 기증하는 전산화본은 ▲ 재조(팔만)대장경DB 총16만2516판 ▲ 초조대장경DB 총2040권(약6만판) ▲ 돈황불교문헌DB 총341롤(roll) ▲ 화엄석경DB 1만3000여점 등이다.

고려대장경은 불교의 교학과 선학, 계율학, 선어록 등 불교경전을 비롯해 어제비장전, 변상도 등 회화적 요소와 당대 공인된 문학적인 자료까지 담고 있는 당시의 백과사전(叢書)이라 할 수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이사장 종림스님은 “1993년 해인사의 작은방에서 시작된 한국의 대장경 전산화는 열악한 연구환경 속에서도 아무런 대가없이 참여한 여러 국내학자들과 연구진들의 땀과 혼이 담겨 지금에 이르렀다”며, “고려대장경의 전산화본을 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인류의 소중한 지식정보의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동국대에서 유통, 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기증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동국대 불교학술원 정승석 원장은 “이번 데이터베이스 기증은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통합대장경’ 구축을 고도화해 일반인들도 쉽게 고려대장경의 우수성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통합대장경’은 고려대장경연구소가 구축한 고려대장경 데이터베이스의 고려대장경 원문이미지, 한자텍스트와 동국대 동국역경원이 번역한 한글대장경을 내용적으로 통합해 한 화면에서 연동해 열람 및 검색이 가능하도록 한 디지털 대장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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