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지나도 진척 없고, 손으로 펄을 양동이에 퍼담는 수준" 주장

선체조사위 수용 입장 "안전사고 대비책 세운 뒤 절단·천공 추진"

21일 오후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 신항 앞에서 미수습자들 가족이 기자회견을 열고 선내 수색작업의 장기화를 우려하며 정부와 선체조사위에 수색 방식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온라인뉴스팀]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정부의 수색작업에 문제를 제기하며 수색방식을 변경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21일 오전 전남 목포 신항 외부에 설치된 가족대기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수색 방법은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해양수산부(해수부)와 선체조사위원회에 수색방식 변경을 요구했다.

미수습자 가족이 현재 선내 수색작업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이유는 가족들의 기대와 달리 미수습자 9명 수습을 위해 나흘째 작업을 했는데도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가족들은 “수습을 시작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예상과 달리 수습작업은 사실상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족들은 세월호 내부가 무너져 내린 구조물과 각종 집기류들로 입구부터 꽉 막혀 있는 상태이며, 이같은 장애물들을 수거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선체절단 구멍 입구에서 작업자 1~2명이 손으로 선체에 쌓인 펄을 양동이에 담아내고 있다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장수습팀은 선내의 펄과 유류품 등을 작업자의 맨손과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파내는 수준이어서 수색 진도가 하루 1~2m 정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더딘 상황을 지켜보며 답답함을 느낀 미수습자 가족은 해수부와 선체조사위, 선체정리업체 코리아쌀베지가 책임을 지고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수색방식 변경을 요구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같은 미수습자 가족들의 요구에 일단 선체조사위는 수색방식 변경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선체조사위는 같은 날 목포 신항에서 수색 방식을 놓고 내부 의견을 나누고, 위원들 대부분이 가족들 요구에 동의한다는 견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로운 수색 방식으로 세월호 선체 일부를 잘라내는 절단방식이나 일정 부위를 뚫는 천공 방식이 유력하게 제시되고 있다.

다만, 잘라내거나 구멍을 뚫을 경우 자칫 선내의 지장물이나 유류품이 일거에 밖으로 쏟아질 것이 우려되는 만큼 먼저 선체를 지탱하는 철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안전사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위원들은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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