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중 학생들, 친구 치료비 모금 위해 힘 합쳐

[대구=데일리한국 구교근 기자] 대구교육청은 경복중학교 학생들이 최근 한 친구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치료비 모금을 위해 자발적인 모금 운동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사연의 주인공은 3학년 4반 백대현 학생. 백대현 학생은 4월 초 거실에서 할머니께서 끓여 놓은 물이 놓여 있는 것을 모르고 소파에 무심코 앉았다가 하체의 20%정도(배꼽이하)에 심한 화상을 입게돼 대구 화상전문병원인 푸른병원에서 두 차례의 수술 후 치료 중에 있다. 앞으로도 수술은 몇 차례 더 진행돼야 할 상황이다.

문제는 다리 부상으로 인해 일정한 수입을 가질 수 없는 아버지와 가장의 역할을 하는 60대 할머니가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치료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화상치료는 수입산 약품이 대부분이라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데다, 아직 몇 번 더 수술을 받아야 해서 병원에서는 5000만원 이상의 수술비와 치료비를 예상하고 있다.

손자가 화상을 입은 후 줄곧 할머니는 병실을 지키고 있고, 아버지는 불편한 몸이나마 도움이 될까 일용직으로 아무 일이든 닿는 대로 하고는 있으나, 생계와 병원비 등을 감당하기에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친구에게 갑자기 닥쳐온 불행을 알게 된 경복중 학생들은 백대현 학생을 돕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학생회 중심이 되어 3학년 학생을 비롯한 전교생 모두가 자발적인 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노력을 전해들은 학부모와 교직원들도 함께 학생 돕기에 힘을 모으고 있다.

또 반 친구들이 나서 위로와 희망의 편지를 전달해 학생에게 힘을 주고, 아침 조례시간에 빠른 회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1분간 대현이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담임 박진수 교사는 “대현이는 성실하고 부지런한 성품으로 성격도 밝아 친구들과 우애가 좋은 학생이다. 모범적이고 착한 학생에게 뜻하지 않은 어려움이 찾아와 가슴 아프다”며 “우리의 작은 정성과 진심이 대현이에게 전해져 하루빨리 완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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