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후 조류 등 영향으로 방향타 방향 바뀌었을수도

해수부 "세월호 좌측 램프 통한 유실 가능성 희박"

세월호 두 개의 프로펠러 사이에 있는 방향타가 오른쪽으로 휘어있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온라인뉴스팀] 3년 만에 바닷물 속에서 올라온 세월호의 방향타가 오른쪽으로 꺾인 모습으로 발견돼 세월호 사고 원인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반잠수선이 실려 좌측으로 몸을 누인 채 밑바닥을 드러낸 세월호에서 목격된 방향타는 위쪽으로 살짝 들어 올려진 모습이다. 배의 방향타가 이런 상태가 되면 배는 5~10도 우회전한다.

세월호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검찰은 사고 당시 조타수가 조타 실수를 하는 바람에 세월호가 급격하게 우회전을 하게 됐고, 이로 인해 복원성이 좋지 않았던 배가 원심력에 의해서 왼쪽으로 기울어져 침몰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준석 선장은 재판 과정에서 "배가 기운 직후 조타실로 가 보니 타각 지시기가 우현 쪽 15도 정도를 가리켰고, 배가 급격히 기운 것으로 봤을 때 조타수가 타를 돌릴 때 우현 쪽으로 15도 이상 돌린 것 같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러나 선박 전문가는 "이 정도로는 심한 각이 아니다"라며 "배가 침몰 전 한 바퀴 돈 것으로 나오는데, 배가 그렇게 선회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금의 방향타 모습이 침몰 당시 그대로 유지됐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조타를 현재 방항타 모습보다 더 세게 했다가 반대로 돌리고 나서 선체가 침몰했을 수도 있다. 선박 엔진이 멈추면 방향타가 풀려버릴 수 있고, 원 위치로 돌아갈 수도 있다. 침몰 후 조류 등의 영향으로 방향타 방향이 다소 바뀌었다가 해조류가 끼이면서 고정됐을 수도 있다.

결국은 세월호가 목포 신항으로 거치되고 나서 선체 조타 기기 전체에 대한 정밀 분석을 해야 사고 원인이 규명될 전망이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이날 세월호 인양 중 제거된 선미 왼쪽 램프를 통해 미수습자가 유실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데 대해 "화물칸(D데크) 출입구이므로 미수습자 유실과는 무관하다"며 유실 방지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해수부는 세월호 인양 이틀째인 지난 23일 선체 좌측 선미 램프가 열려 인양 작업이 불가능해지자 논의 끝에 이를 절단했다.

램프는 자동차, 화물 등이 드나드는 통로에 달린 문으로 세월호가 수면 위 10m가량 오른 상태에서 뒤늦게 열려 있는 것이 발견돼 절단 작업을 하느라 인양 작업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해수부는 "지난 24일 좌현 선미 램프를 제거한 후 유실 방지망을 설치하지 않은 것은 그날 끝나는 이번 소조기 내에 인양 완수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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