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네 번째 검찰 소환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찬미 기자] 삼성동 자택을 출발한지 8분, 이동 거리는 약 5.5㎞.

전직 대통령으로 전두환·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네 번째 검찰의 소환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출두 시간은 8분여 안팎이 소요됐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출석 당일인 21일 오전 9시15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청색 외투를 걸친 박 전 대통령은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띤 채 문밖으로 나와 자택 앞에 대기하던 에쿠스 리무진에 말없이 올랐다. 박 전 대통령의 짙은 청색 외투는 대통령 재직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때 즐겨 입은 옷이다.

자택 인근 골목을 메운 지지자들의 "대통령님, 힘 내세요"라고 외치는 소리를 뒤로하며 박 전 대통령은 리무진은 앞뒤를 지키는 경호차량과 함께 바로 출발했다.

차량은 순찰차와 사이드카 호위를 받으며 지하철 9호선 선정릉역 사거리를 거쳐 직진하다 2호선 선릉역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테헤란로에 올라탔다.

이동 구간 내 차량 진행 방향은 경찰이 신호를 통제해 막힘이 없었다. 차량은 르네상스호텔 사거리와 역삼역 사거리, 강남역 사거리, 법원·검찰청 사거리를 지나며 직진을 계속하다 마지막 교차로인 서초역 사거리에 곧바로 닿았다.

테헤란로를 지나던 차량에 탑승한 시민들은 서울중앙지검에 처음 출석하는 전직 대통령 행렬을 직접 보고자 차창에 얼굴을 붙이는 장면이 목격되기고 했다.

서초역 사거리에서 우회전한 차량은 서울중앙지검 서문으로 진입해 오전 9시23분 검찰청사 앞에 닿았다.

대검청사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담담한 목소리로 "국민께 송구스럽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짧은 말만 남기고 청사안으로 황급히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검찰에서 직권남용, 뇌물수수 등 13가지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된다. 전직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은 전직 대통령 검찰 수사 주요 일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수사>

△1995.10.19 = 민주당 박계동 의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폭로

△10.20 =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 착수

△10.27 =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실체 인정 대국민 사과성명 발표

△11.1 = 노 전 대통령, 전직 대통령 최초로 검찰 소환

△11.16 = 노태우 구속

△11.24 = 김영삼 대통령 5.18특별법 제정 지시

△12.3 = 전두환 구속

△12.5 = 노태우 기소

△12.21 = 전두환·노태우 12.12 군사반란 혐의 기소

△1996.4.17 = 전두환 무기징역, 노태우 징역 17년 확정

△1997.12.22 = 전두환·노태우 특별사면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2008.11.25 = 국세청, 박연차 탈세 혐의 고발

△12.29 = 검찰 '박연차→노무현 15억원' 차용증 확보

△2009.4.7 = 노무현 전 대통령, '사람 사는 세상' 홈페이지에 사과문 게시

△4.11 = 부산지검, 권양숙 여사 조사

△4.12 = 검찰, 노무현 아들 노건호 소환조사

△ 4.16 = 대검 중수부, 강금원 조사

△4.30 = 노 전 대통령 소환조사

△5.12 = 검찰, 노무현 딸 노정연 박연차에게 수십만 달러 수수 추가 확인

△5.23 = 노 전 대통령 서거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2016.10.27 = 검찰, '최순실 의혹' 특별수사본부 설치

△2017. 3.21 = 검찰 특별수사본부,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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