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아줌마 등 비선진료 조사…이재만 소환 계획 없다"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최순실 국정 농단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검에 출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헌법재판소의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아 잠적 의혹을 받아온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을 20일 소환했다.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안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1시55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공식적인 자리에 나온 것은 지난해 11월14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안 전 비서관은 구속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공무상 비밀문서 유출 등에 연루된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함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며 박근혜 대통령을 20여년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바 있다.

이날 특검사무실에 도착한 안 전 비서관은 '청와대에 비선 진료진을 출입시켰는지', '헌법재판소 출석 요구에 불응한 이유는 무엇인지' '경찰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말도 하지 않고 조사실로 올라갔다.

특검팀은 '주사 아줌마'로 거론돼 온 백모(73·여)씨를 소환 조사했으며, 백씨가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 대통령에게 불법 의료 행위를 했는지를 수사 중이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안 전 비서관은 비선진료 의혹 등과 관련해 소환했다"면서 "원론적으로 피의자로 신분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이재만 비서관에 대해서는 소환 계획이 없다"며 "소환 계획이 없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며, 수사의 우선순위를 정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 전 비서관은 세월호참사 당일 오전 박 대통령을 청와대 관저 집무실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져 이른바 '7시간 의혹'을 풀 인물로 꼽혀왔다.

또 '청와대 비선진료' 의혹을 받는 김영재 원장과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 등이 비표없이 보안손님으로 청와대에 출입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의혹도 받는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박 대통령의 행적 등 규명을 위해 안 전 비서관을 탄핵심판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안 전 비서관이 3차례나 출석하지 않아 증인 채택을 철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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