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수첩에서 '바이오 시밀러' 기록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단독 면담 이후 삼성이 바이오 공장 건설에 들어간 뒤 관련 산업 육성책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났다.

1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2015년 12월 '바이오시밀러'를 언급하며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수석의 그해 12월 29일 자 업무수첩에는 박 대통령의 말을 지칭하는 'VIP' 표시 아래 '바이오 시믈러 → 기초? contents(콘텐츠)'라는 내용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시밀러는 생물에서 뽑아낸 물질을 재료로 만든 바이오 의약품의 복제품을 뜻한다. 같은 해 12월 21일 삼성은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삼성은 반도체와 전자에 이은 신수종 사업으로 바이오 산업을 내세우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이 최대주주이며 바이오시밀러 개발 업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향후 박근헤 대통령 대면조사에서 이런 부분을 포함한 삼성 경영권 승계 지원과 뇌물수수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했는데, 한 해 전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요건 완화의 수혜를 입은 것 아니냐는 '특혜 상장' 논란이 일었다. 삼성 측은 특혜를 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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