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서 목졸라 죽여…"아들 모두 장애 있다는 피해의식 시달려"

17일 우울증에 걸린 30대 중반 주부가 두 아들을 목졸라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던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온라인뉴스팀] 과대망상을 동반한 우울증으로 병원치료를 받아오던 울산의 30대 주부가 어린 두 아들을 목졸라 죽이는 살인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17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어린 두 아들을 목졸라 숨지게 한 살인 혐의로 어머니 A(37)씨의 구속영장을 18일 신청했다.

주부 A씨는 전날인 17일 오후 2시쯤 울산시 북구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초등학생 큰아들(11)과 유치원생 작은아들(7)을 목 졸라 죽인 뒤 자신도 목을 매 자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저녁에 일을 마치고 귀가한 남편이 숨진 두 아들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집에서 긴급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과대망상을 동반한 우울증이 있어 병원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자살을 시도하기 전 남긴 유서와 가족 진술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A씨가 두 아들에게 장애가 있다는 과대망상적 생각에 사로잡혀 본인이 죽으면 자녀를 돌봐줄 사람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범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 아들의 시신 부검 결과, 사인은 경부압박에 따른 질식사로 판명됐고, A씨는 체포 직후 범행 일체를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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