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구 신천역)으로 진입하던 열차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서울메트로 측에서 “기다리라”는 내용의 안내방송을 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옛 신천역)으로 진입하던 열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1시간가량 지하철 운행이 중단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메트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쯤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잠실새내역으로 진입하던 열차 한량 하부에서 불이 났다. 화재 발생 직후 승객들이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재로 2호선 지하철 운행이 외선순환은 약 40분, 내선순환은 약 50분가량 멈췄다가 운행이 재개됐다. 하지만 화재 초기에 서울메트로가 "기다리라"는 안내방송을 했다는 증언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열차 앞쪽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창문 밖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직접 비상코크 레버를 돌려 열차 문을 열고, 안전문(스크린도어)을 밀어 자력으로 대피했다.

네티즌 byun**** 씨는 "작년부터 크고작은 지하철 사고가 많이 일어났는데 서울시는 아무런 대책이 없는것처럼 보입니다. 인명피해 없다니 천만다행이지만 실시간 대처 능력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 항상 불안합니다"라고 지적했다.

화재 이후 잠실새내역을 통과하는 열차를 탔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승객은 "당시 안내 방송은 전혀 믿음직스럽지 않았다"면서 '지금 2호선 잠실새내역에서 열차가 고장이나서 (5초정적) 정차하라는 OO역장으로부터의 지시로 (3초정적) 전 열차 정차합니다. (5초정적) 열차 이용에 참고하시기바랍니다' 이말 전후로도 계속 정차를 반복했다. 이용에 참고하라는 얘기만하고 언제쯤 다시출발하는지 등의 안내도 전혀 없더라"고 말했다.

한 승객은 “안내방송에서 잠시 단전됐다며 기다려달라고 했고, 곧 다시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불이 꺼지면서 멈췄다”며 “밖에선 연기가 나고 있는데 안내방송에서는 ‘기다리라’고 했다”고 인터넷에 글을 올려 서울메트로 측의 대응을 비판했다.

다른 승객도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을 듣지 못했다”며 “연기를 본 승객들이 자력으로 대피한 뒤 화재 현장을 목격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오전 6시28분쯤 잠실새내역으로 진입하던 내선순환열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에 따르면 열차 하부에서 스파크가 발생하며 불꽃이 튀고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