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녹취록엔 "일부만 따서 얘기하는 것"
고영태 청문회 증언에 대해선 "신빙성 없다"
최씨는 16일 오전 10시 헌재청사 1층 대심판정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문화체육 관련 사업이나 딸 정유라의 승마 지원 의혹을 묻는 질문에 "저는 어떤 이득이나 이권을 취한 적도 없다. 논리의 비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박근혜정부의 '창조문화융성' 기조를 기획하고 실행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박 대통령 취임 후 문화체육 사업을 47건 맡았느냐는 물음에도 "증거 있느냐. 저는 어떤 일에도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항변했다.
또 대통령 취임사 등 청와대 문건작성을 도운 이유에 대해서는 "제 이권을 생각해서 한 적 없다"고 했으며, 딸 정유라씨의 승마지원을 계획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너무 논리의 비약이라고 생각한다"고 강변했다.
이 과정에서 소추위원측이 이권 개입여부를 끈질기게 캐묻자 최씨는 "어떤 이권에 (개입)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보라. 그런 적 없고 대통령도 그런 분 아니다. 저는 미르재단, 더블루K 어디를 통해서도 돈을 한 푼도 받은 적 없다. 제 통장(을 통해) 이익을 받은 적 한 번도 없다"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소추위원측이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과의 통화내용 녹취록을 들며 문화체육 관련 사업 개입 의혹을 따지자 "(통화내용을) 일정 부분만 따서 전후 사정이 어떻게 나왔는지 이해 안간다. (일정) 부분만 따서 얘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녹취록의 증거력을 부인하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최씨는 또 "대통령 의상비는 받았다"고 증언하면서도 "대통령 의상비 문제는 사생활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씨는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증언에 대해서는 "고영태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고 전 이사는 지난해 12월 7일 열린 제2차 청문회에서 '박 대통령에게 가방과 옷 100여벌을 줬다고 했는데, 그 구입 비용을 모두 최씨에게 받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이른바 '나쁜 사람'으로 지목한 뒤 좌천된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에 관해서도 "모른다"고 답변한 최씨는 "문고리 3인방과 대통령 관저 회동은 한 적이 없으며, 정부 관료 인사 추천를 한 적도 없다"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재판부는 오후 2시부터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