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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한 군 헬기의 공중사격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가능성이 매우 크고 헬기 사격상황이 유력하게 추정된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다.

국과수는 탄흔 조사결과 "헬기에서 M16 소총을 난사했거나 헬기에 장착된 M60 기관총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2일 광주시 문화도시정책관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감정서를 전달했다.

이 감정서는 광주시 의뢰로 국과수가 지난해 9월부터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에서 벌인 총탄흔적 현장조사 결과를 담은 공식보고서다.

국과수는 보고서에서 "전일빌딩 건물 외부에서 35개, 내부 10층에 위치한 기둥·천장 텍스·바닥 등에서 150개의 탄흔을 식별했다"며 "발사 위치는 호버링(hovering) 상태의 헬기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나 사용 총기 종류에 관해서는 판단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호버링은 항공기 등이 일정한 고도를 유지한 채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뜻하는 공학 용어다.

보고서는 "수평 또는 하향 각도의 사격은 전일방송의 위치가 10층임을 고려할 때 최소 10층 이상의 높이에서 사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일빌딩 전면에는 10층 이상의 건물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현실적으로는 헬기와 같은 비행체에서의 발사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또 "기둥을 중심으로 한 동일 지점에 상향, 수평 및 하향의 각도로 집중 사격된 상황으로 보아 헬기가 '호버링' 상태에서 고도만 상하로 변화하면서 사격한 상황이 유력하게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탄흔의 총기 종류에 대해서는 "탄흔의 크기로 탄환의 종류를 판단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다만 "창틀과 주변 마감재에서 식별되는 탄흔의 크기로 보아 M16 소총의 가능성을 우선 추정되며 M16 탄창을 감안할 때 1인이 탄창을 교환해 사격했거나 2인 이상 다수가 동시에 사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또 "탄흔의 생성방향이 좌우 방사형인 점으로 보아 분당 2천발 발사하는 M134 미니건은 아니지만 헬기의 양쪽 문에 거치된 M60 기관총일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국과수의 감정결과에 따라 전일빌딩이 갖는 역사성 상징성을 고려해 전일빌딩 내에 추념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일빌딩 보존방안 마련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5월단체 등을 상대로 의견 수렴에 나섰고 관련 단체와 전문가 자문위원회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7월까지는 보존방안을 세울 방침이다.

윤 시장은 "정부의 진상조사가 필요하고 당사자들도 역사 앞에 양심적으로 고백해야 한다"며 "전일빌딩을 5·18 유적으로 보존하고 5월의 역사를 온전히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1968년 12월 7층 건물로 준공된 전일빌딩은 4차례 증·개축을 거쳐 10층 규모인 지금 모습을 갖췄다.

5·18 당시에는 옛 전남도청 광장, 분수대에서 쫓겨온 시민이 계엄군을 피해 몸을 숨겼던 곳이기도 하다.

광주도시공사는 소유주 부도 등으로 경매에 나온 전일빌딩을 138억원에 매입했다.

광주시는 전일빌딩을 복합문화센터와 관광자원화를 위한 시설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며 그에 앞서 정밀안전진단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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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1/12 17:45:11 수정시간 : 2017/01/12 17: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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