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숙이 할머니 93세로 비운의 삶 마감…생존자 39명으로 줄어

남해 평화의 소녀상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청아 기자] 경남 남해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박숙이 할머니가 6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박 할머니는 일제강점기인 1923년 남해에서 태어나 16세때 남해 바닷가에서 조개를 캐던 중 외사촌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됐다.

이어 일본 나고야를 거쳐 중국 만주로 끌려가 그곳에서 7년 동안 지옥 같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의 고초를 겪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 뒤에도 박 할머니는 바로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만주 현지에서 7년 동안 더 머무른 뒤 부산을 거쳐 남해로 귀향했다.

지난해 건강 악화로 남해의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오던 중 이날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을 받지 못한채 숨을 거뒀다.

남해군은 지난해 3월 박영일 군수가 박 할머니를 문병한 뒤 ‘남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 광복절 70주년인 지난해 8월 15일 남해읍 아산리 여성인력개발센터 앞 소공원에서 제막식을 가졌다.

한편, 박숙이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238명) 생존자 수는 39명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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