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김치와 숙면이 필요한 이유?

사진제공=최만순의 약선요리
[데일리한국 칼럼=최만순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김장철이다. 이번에는 약이 되는 배추김치를 만들어 보자.

소설(小雪) 절기가 됐을때, 첫 추위에 무엇을 먹는 것이 몸과 건강에 좋을까? 갓 만든 김장김치는 여러 해법중 하나로 꼽을만 하다. 싱싱한 김장 김치를 손으로 쭉쭉 찢어 따뜻한 밥 위에 척 올려서 먹는 맛, 생각만 해도 절로 침이 넘어간다.

우리 먹거리 중에서 배추란 가장 친숙한 채소다. 거의 하루에 한 번씩은 배추로 만든 것을 먹는다. 먹는 방법도 김치, 나물, 겉절이 등등 수없이 많다.

그 효능이 가장 좋을 때가 지금이다. 양생에선 배추를 '채소의 왕'이라고 부른다. 배추 겉의 파란 것을 떼어내면 노란 속이 나온다. 이 노란 속은 시니그린 성분이 많이 있는데 항암작용을 한다. 그리고 배추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소설은 말 그대로 눈이 오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눈(雪)은 한 마디로 추위의 상징이다. 옛말에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에 솜바지로 변한다고 했다.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떨어지는 것이다.

몸은 찬 공기에 노출이 되면 교감신경이 높아진다. 교감신경이 높아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한다. 심장박동수도 높아진다. 그러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끈적거리게 된다. 그리고 체온마저 떨어지면 면역력이 더욱 약화된다.

감기나 독감에 쉽게 걸리는 것이다. 독감이 걸리면 체내에 염증의 수치가 높아진다. 소설 때 심뇌혈관질환이 잘 발병하는 원인이다.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겐 더 위험하다. 알맞은 운동과 방한 옷은 말 안 해도 잘 챙긴다.

문제는 먹거리다. 추우면 춥다고 고기를 더 먹는다. 보양한다고 탕도 고기가 듬뿍 들어간 것을 찾게 된다. 하지만 육류는 동물성 기름인 포화지방산이 많다. 하루 총 섭취 칼로리의 10%미만으로 적게 먹어야 한다. 육류의 포화지방산이 혈액을 끈끈하게 만드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김치와 시원한 무국으로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만들어 혈액을 깨끗하게 보충해야 한다.

소설의 날씨는 ‘천기상승지기하강(天氣上乘地氣下降)’한다. 하늘에 있는 양기는 상승하고 대지의 음기는 내려간다는 말이다. 이렇게 되면 하늘과 땅 사이의 기운이 서로 통하지 못하게 된다.

즉 음양(陰陽)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그러므로 소설 절기 때의 날씨는 구름이 태양만 가려도 음산하고 춥다고 느낀다. 더욱이 해가 짧아 금방 어둡게 된다. 이런 날씨는 사람들의 마음을 불안정하게 한다. 불안정한 마음은 우울증에 쉽게 걸리게 한다. 지병이 있는 사람은 우울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양생에서 질병을 어떻게 볼까? ‘천반재난 불월삼조(千般災難 不越三條)’라고 한다. 질병이 생기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내인(內因), 외인(外因), 불내외인(不內外因)을 말한다.

그 중 내인(內因)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일곱 가지 감정을 말한다. 이 감정이 조화롭지 못하고 과도한 발산으로 인해 손상을 받는 것이다.

외인(外因)은 여섯 가지 외부 환경의 영향으로 인해서 손상을 받는 것이다.

불내외인(不內外因)은 지나친 성생활, 외상, 중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우울증이 생기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이렇다. 내적인 일곱 가지 감정의 과도한 발산으로 인한 것이다. 희(喜-기쁨), 노(怒-화냄), 우(憂-우울), 사(思-생각), 비(悲-슬픔), 공(恐-공포), 경(驚-놀람)의 일곱 가지다.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매순간 일곱 가지 감정의 변화가 생긴다. 이런 변화는 객관적인 외부에 대한 반응을 나타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정신활동이다.

인체도 정상적인 생리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병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다만 갑자기 아주 강열하거나 혹은 장기적인 정서의 자극이 계속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찌될까? 인체의 정상적인 생리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인체 오장육부의 기능과 기의 흐름을 방해한다. 질병으로 발전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인체 내부에 있는 오장(五臟)에선 이렇게 진행된다. 노상간(怒傷肝), 과도한 노여움은 간을 상하게 한다. 희상심(喜傷心), 과도한 기쁨은 심장을 상하게 한다. 사상비(思傷脾), 과도한 그리움은 비장을 상하게 한다. 우상폐(憂傷肺), 과도한 우울증은 폐를 상하게 한다. 공상신(恐傷腎), 과도한 두려움은 신장을 상하게 한다.

이것은 인간의 정신 상태와 인간의 정신 심리활동을 반영하고 있다. 정신심리 활동의 건강은 인간의 신체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러므로 정신질병의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정신적인 병을 앓게 되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양생에서 정신활동과 우울증의 관계는 매우 밀접하다. 우울증은 병의 원인을 일곱 가지 감정에게 돌리는 이유다. 소설시절에 우울증이 심해지면 이렇게 해야 한다.

첫째 자신의 정서와 마음가짐을 다시 조절한다. 둘째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셋째 기쁜 감정과 노여운 감정을 조절해야 한다. 넷째 야외활동을 자주 참여함으로써 체력을 강화한다. 다섯째 햇볕을 많이 쬐고, 음악을 많이 듣는다.

중국 청나라 의학가인 오상(吳尙)도 같은 말을 했다. ‘칠정지병 간화해민 청곡소수 유승우복약자야(七情之病 看花解悶 聽曲消愁 有勝于服藥者也)’ 즉 일곱 가지 감정의 병을 치료할 때는 밖에 나가서 풍경을 많이 보고, 답답한 가슴을 풀며, 노래를 들으면서 근심거리를 없애는 것이 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더 효과가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음식을 대수롭게 여기면 큰일 난다. 동양의학의 약왕인 손사막은 천금요방 식치편(千金要方 食治篇)에서 이렇게 말했다. ‘식능거사이안장부 열신 상지 이자기혈(食能祛邪而安臟腑 悅神 爽志 以資氣血)’ 즉 음식은 오장육부에 있는 악한기운을 쫓아내고, 정신을 맑게 해주며, 좋은 에너지를 발생시켜주고, 기와 혈을 제공하여 준다. 말하자면 음식양생이 기본이 된 후의 일이라는 것이다.

소설 때 우울증을 예방하는 대표적인 음식은 마표고버섯볶음이 있다. 재료는 생마300g, 생표고버섯100g, 홍당무100g, 대추5개, 파, 식용유, 약간장, 마늘, 후추다.

만드는 방법은 재료를 소금물에 데친 후 팬에 마늘을 두르고 재빨리 볶으면 된다. 이렇게 하면 심장에 쌓여 있는 나쁜 혈지방을 제거하여 우울증을 없애고 각종 계절병과 노화를 예방한다.

겨울절기(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의 양생 기본요구

겨울 6절기는 추위가 대지를 뒤덮고 만물은 저장하기 시작한다. 겨울의 한(寒)은 음기(陰氣)로 질병을 일으키기 쉬운 기운이 있다. 사람의 신장(腎臟)과 양기(陽氣)를 쉽게 상하게 한다. 그러므로 겨울 6절기의 양생의 핵심은 원래의 정기와 기운을 보양하며 저장하고, 신장을 보양하고 음기를 수렴하는 것이다.

황제내경 소문 사기조신대론(黃帝內經 素問 四氣調神大論)에서 ‘동삼월 비위폐장 수빙지탁 무요호양 조와만기 필대일광 사지약복약닉 약유사의 약기유득 거한취온 무설피부 사기기탈 비동기지응 양장지도야(冬三月 脾胃閉藏 水氷地坼 無擾乎陽 早臥晩起 必待日光 使志若伏若匿 若有社意 若己有得 去寒就溫 無泄皮膚 使氣其奪 比冬氣之應 養藏之道也)’라고 했다.

즉 겨울철 3개월은 만물이 숨고 저장되며 얼음이 얼고 대지가 갈라지는 한랭한 계절이다. 겨울철의 특징에 순응하기 위해서 꼭 일찍 취침하고 늦게 일어나고 태양이 비출 때가 되서야 일어나는 것이 가장 좋다.

함부로 양기의 기운을 교란시켜서는 안 되고, 몸의 정기를 잠복해야 하며, 밖으로 내보내면 안 된다. 마치 한사람의 비밀과 같이 단속하여 밖으로 세어나가지 못하게 한다.

또 마치 오랫동안 갈망하던 것을 얻은 것과 같이 그것을 은밀하게 저장해야한다.

한랭한 기운을 피하고 몸의 온기를 유지해야한다. 그리고 피부의 수분이나 양기가 빠져나가는 손실을 막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겨울철에 순응하면서 몸을 보양하고 기를 저장하는 도리이다.

이것은 겨울 6절기에 양장(養藏)을 강조한다. 양장이란 보양과 저장을 중심으로 기를 조절하고, 음식을 조절하고, 약재를 조절하고, 운동을 조절하는 것 등을 말한다.

즉 자신의 양기를 보호하고 보양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만약에 이렇게 하지 못하면 ‘역지즉상신 춘위위궐 봉생자소(逆之則傷腎, 春爲?厥, 奉生者少)’된다.

겨울철 6절기의 양장지도(養藏之道)인 보양하고 저장하는 도리를 따르지 않으면. 신장과 양기를 손상하여 내년 봄에 태동하여 나아가는 능력에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사지가 힘이 없으며 생기가 없고,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또는 신체의 어느 한 부분의 기능을 상실하는 병에 걸려서 건강을 크게 해치게 된다.

겨울 6절기는 자연계의 양기가 쇠퇴하고, 만물이 저장하고, 기운이 한랭한 절기이다.

옛말에 ‘동자종야 만물개수장야(冬者終也 萬物皆收藏也)’라고 했다. 즉 겨울은 만물의 생기는 사라지고, 저장하는 시기며, 양기는 잠복하여 초목들이 시들고, 곤충들이 흔적을 감추며, 대지가 얼음으로 덥히고, 눈이 내리며, 바람이 불어와서, 대자연중의 동식물들이 모두 겨울잠을 자는 시기이다.

그러므로 만물은 겨울잠을 잠으로써 기를 저장해서 다가오는 봄에 다시 생기를 낼 수 있도록 한다.

사람과 기후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자연계의 사계절변화는 인체의 기능과 건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인체는 필연적으로 기후의 변화에 따라 변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인체생리의 적응성을 반영한다.

예로 황제내경 영추(黃帝內徑 靈樞)에서 말하기를 ‘인여천지 상응야 인위천지상참야 여일화월상응야(人與天地 相應也, 人與天地相參也 與日和月相應也)’ 인체의 생리기능은 기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인체의 모든 신진대사는 비교적 완만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 겨울은 양기내잠(陽氣內潛) 해야 한다. 즉 양기를 인체 내부에 잠복시켜야 한다. 이렇게 해야 인체의 정기를 보충하고 저장하는데 매우 쉽다. 겨울 6절기에 정기를 안정시키면 되면 노화를 예방하는 데 아주 적합하고 좋은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배추김치 효능-장복을 하면 습관성 변비를 없애주며 신장의 정력을 도와 정신을 안정시켜 우울증을 예방하고 혈액속의 나쁜 어혈을 몰아내며 숙취해소, 각종 염증과 헛배가 부르는 것을 예방한다.

<배추의 효능> 맛은 달고 성질은 평평하며 위장과 대장으로 들어간다. 인체 내부의 열을 내리고 가슴이 답답한 것을 없앤다. 위장의 기운을 조화롭게 만든다. 위장을 잘 소통을 시켜 소화를 돕는다. 변비를 예방한다. 목마른 증상인 갈증을 예방한다. 폐의 열기를 해독하여 감기를 예방한다. 배추에 포함되어 있는 95%의 수분은 겨울철 건조한 기후에 인체의 음기를 안정을 시켜 피부를 촉촉하게 하고 풍부한 비타민은 노화를 억제한다.

<두충의 효능> 두충은 맛은 달고 매우며 성질은 따뜻하며 간과 신장으로 들어간다. 인체의 간과 신장을 보양을 하여 근골을 튼튼하게 하며 혈관의 탄성을 좋게 하여 혈압을 조절하고 소변이 잘 나오며 면역력을 증강시킨다.

<당귀의 효능> 당귀는 맛은 달고 매우며 성질은 따뜻하며 간과 비장, 신장으로 들어간다. 인체의 혈액을 보양을 하여 혈액이 부족하거나 몰린 것을 치료하며 장을 부드럽게 하여 통증을 없애고 두통을 예방한다.

재료 주재료: 배추 4포기, 무 큰 것1개, 두충50g, 당귀30g, 진피20g, 감초5g 부재료: 고춧가루 4컵, 쪽파 반 단, 마늘10통, 생강20g, 찹쌀가루 1/3컵, 새우젓 1/3컵, 당근, 부추, 설탕, 검은깨, 소금1kg.

만드는법 1.배추를 4~5시간 소금에 절인 후 깨끗이 씻어 채에 받쳐 물기를 뺀다. 2.약재를 끓는 물에 초벌을 하여 자루에 담는다. 3.약재를 냄비에 물 3컵을 넣고 끓으면 30분 은근하게 끓여 식힌다. 4.무, 당근은 채 썰고 쪽파, 부추는 3cm 길이로 썬다. 5.식흰 약재물에 찹쌀풀을 쑤어 식힌다. 6.5의 재료에 소 양념을 섞어 김치소를 만든다. 7.절인 배추잎 사이사이에 소를 고르게 채워서 완성한다.

#최만순씨는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회장으로 활동중이며, 한국전통약선연구소장. 국제고급약선사자격 평가위원, 미국 FDA 운영위원 등을 겸하고 있어며 지난달 23일 한국신지식인협회로부터 신지식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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