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도 금주중 시국발표 예정…각 대학 시국선언 도화선 되면 전국 대학으로 확산될듯

이화여대 26일 시국선언 발표...서강대 총학생회 "박근혜 선배님의 비참한 현실에 충격"

이화여대 학생들이 26일 최순실 사태와 관련, 대학가에서 처음으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현재의 헌정질서 훼손은 헌법 수호관점에서 결코 용납될 수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이화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데일리한국 송찬영 교육전문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국선언이 터져 나오고 있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대학입학 특혜 시비가 일고 있는 이화여대와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가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고려대와 동국대, 한양대총학생회도 곧 시국선언을 발표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성역없는 수사와 관련 책임자 인책을 요구하는가 하면, 대통령의 하야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수들도 각 대학별로 뜻있는 교수들을 중심으로 시국선언문 초안을 작성하고 서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교수단체 양 산맥인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과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사교련)도 이르면 이번주내 긴급 회의를 갖고 대국민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 과거 4.19나 6월 항쟁처럼 현 사태에 대한 진실 규명과 책임을 묻는 형태로 들불처럼 시국선언 등이 확산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26일 오전 대학 정문 앞에서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총학은 시국 선언문에서 "박 대통령은 국민의 신임을 배신하고, 비선실세인 최순실에게 국정을 넘겨 국정을 담당할 자격을 상실했다"며 "대통령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성역없이 조사해 국정농단과 국기문란, 헌정질서 유린의 현 사태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을 배출한 서강대 총학생회도 이날 오후 시국선언 앞두고 미리 배포된 선언문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적나라한 박근혜 선배님의 비참한 현실에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더는 서강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고 주장했다.

대학교수들도 현 시국을 매우 엄중하게 생각하고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소재 대학의 한 교수는 “최순실씨 국정농단은 대한민국민주주의 체제 근간을 흔드는 어마어마한 사건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어제 대통령 사과전부터 일부 교수들을 중심으로 언론보도의혹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 초안을 작성중으로 곧 회람을 통해 서명을 받은 뒤 시국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사교련) 박순준 이사장(동의대 교수회장)은 개인의견을 전제로 “사안이 워낙 폭발적이어서 교수들도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온라인 상으로 활발하게 각 대학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중이며, 대안을 포함한 시국선언문 초안을 작성중”이라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이번주 금요일 각 대학 교수회장들로 구성된 긴급 이사회를 갖고 이사들의 의견을 모아 시국선언 수위를 조절,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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