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수, 휠체어타고 23일 검찰 출두…K스포츠재단 김필승 이사,문화부 과장 1명도
서울중앙지검 형사 8부(한웅재 부장검사)는 미르재단 조사와 관련해 초대 이사장을 지낸 김형수 교수에게 23일 오후 1시까지 검찰에 출석해 줄 것으로 공식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형수 교수는 이날 오후 휠체어를 타고 검출에 출두했다. 김 교수는 2015년 10월 미르재단 출범 당시 이사장을 맡은 인물로,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 시작하자 지난 9월 2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재단 설립 초기부터 참여한 김 교수를 소환한 만큼 미르재단의 설립·운영과정과 인사 등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자신이 원장을 맡고 있는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차은택 광고 감독(47)과 사제(師弟) 관계를 맺은 것을 계기로 미르재단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명 광고와 뮤직비디오 등을 제작한 차 감독은 '문화계의 황태자'로 불릴 정도로 현 정부 들어 문화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왔으며, 지난해에는 1급 공무원 직위에 해당하는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차감독은 현재 미르재단의 실질적 운영자였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기도 하다.
검찰은 아울러 김형수 교수를 통해 미르재단의 또 다른 핵심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현재 최서원으로 개명)의 재단 사업 개입 여부도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 감독과 최순실 두 인물은 실질적으로 미르·K재단의 이사장과 주요 이사 인선에 입김을 행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현재는 중국이나 독일 등 해외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졌을뿐 행방이 정확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검찰의 소환 요구에 따라 이날 K스포츠재단 김필승 이사(54)와 이 재단의 설립 허가 등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문화체육관광부 모 과장도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