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수, 휠체어타고 23일 검찰 출두…K스포츠재단 김필승 이사,문화부 과장 1명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김형수 교수. 사진=대학원 홈페이지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검찰이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을 역임했던 김형수(57) 연세대 교수를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 관련 핵심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에 들어가면서 미르재단에 대한 검찰 수사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8부(한웅재 부장검사)는 미르재단 조사와 관련해 초대 이사장을 지낸 김형수 교수에게 23일 오후 1시까지 검찰에 출석해 줄 것으로 공식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형수 교수는 이날 오후 휠체어를 타고 검출에 출두했다. 김 교수는 2015년 10월 미르재단 출범 당시 이사장을 맡은 인물로,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 시작하자 지난 9월 2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재단 설립 초기부터 참여한 김 교수를 소환한 만큼 미르재단의 설립·운영과정과 인사 등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자신이 원장을 맡고 있는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차은택 광고 감독(47)과 사제(師弟) 관계를 맺은 것을 계기로 미르재단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형수 연세대 교수(전 미르재단 이사장)가 23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명 광고와 뮤직비디오 등을 제작한 차 감독은 '문화계의 황태자'로 불릴 정도로 현 정부 들어 문화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왔으며, 지난해에는 1급 공무원 직위에 해당하는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차감독은 현재 미르재단의 실질적 운영자였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기도 하다.

검찰은 아울러 김형수 교수를 통해 미르재단의 또 다른 핵심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현재 최서원으로 개명)의 재단 사업 개입 여부도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 감독과 최순실 두 인물은 실질적으로 미르·K재단의 이사장과 주요 이사 인선에 입김을 행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현재는 중국이나 독일 등 해외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졌을뿐 행방이 정확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검찰의 소환 요구에 따라 이날 K스포츠재단 김필승 이사(54)와 이 재단의 설립 허가 등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문화체육관광부 모 과장도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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