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영운 기자] 검찰은 21일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모금 경위 및 자금 유용 의혹과 관련 두 재단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한웅재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정동구(74) 한국체대 명예교수와 문화체육관광부 국장, 미르재단 실무자 2명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현 정권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미르재단ㆍK스포츠재단 사유화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함에 따라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형사8부 소속 4~5명의 검사가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검사를 4~5명으로 증원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모금 경위 및 자금 유용 의혹을 사실상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수사에 나선 셈이다.

검찰은 최씨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운영을 실질적으로 좌지우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법원에서 통신조회 영장을 발부받아 최씨와 미르·K스포츠재단 관계자들 간의 통화내역을 확인하고 있다.

또한 전날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설립 허가를 관장하는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급 관계자 2명을 이날 오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편 정동구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재단을 금방 떠났으며, 재단에 대해 아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정 전 이사장은 "제가 처음 이사장으로 지명됐다는 걸 알지 못하다가 김필승 이사에게서 들었다"며 "김 이사에게서 '전경련에서 그렇게 됐다'는 말을 들어 알게 됐다"고 밝혔다.

정 전 이사장은 K스포츠재단의 초대 이사장으로 초빙됐지만 약 한 달 만에 사임했다.

1964년 도쿄 올림픽 레슬링 라이트급에 출전해 6위에 오른 정 전 이사장은 은퇴 후 국가대표 전임코치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정모선수를 배출하는 산파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일선에서 물러난 뒤로는 한국체육대학교 학장, 대한체육회 이사, 아시아대학스포츠연맹(AUSF) 회장 등을 지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