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집계 1~7월 혼인 16만 5100건 작년대비 8% 줄어

출생아 수도 24만 9200명 1년 전보다 1만 5500명 감소

출처=통계청

[데일리한국 이진우 기자] 올들어 1~7월 혼인 및 출생 건수가 지난 2000년 통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혼인 감소가 지속될 경우 올해에 연간 30만건 혼인 기록 붕괴와 함께 저출산 확대로 이어져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15∼64세) 규모를 급감시키는 ‘인구절벽’을 앞당길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은 28일 ‘7월 인구동향’을 발표하고 “지난 1~7월 혼인 건수는 총 16만 51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만 9400건보다 8.0%(1만 4300건) 줄어 2000년 통계작성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7월 한 달 간 기록에서도 혼인 건수는 2만 1200건으로 1년 전(2만 3600건)보다 10.2%(2400건)나 크게 떨어졌다. 지난 2004년 7월(2만 731건) 이후 역대 2번째 최저 기록이다.

반면, 1~7월 이혼 건수는 6만 700건으로 전년동기(6만 2900건)과 비교해 3.5%(4100건) 줄었다. 동기간 이혼 건수 기록으로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7월 이혼 건수에서도 87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500건)보다 8.4%(800건)이 감소, 역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이혼 건수 감소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만, 혼인 건수가 줄어듦에 따른 반작용인지 상관성 여부는 확실치 않다.

다만, 혼인 건수의 감소세는 출산 저조로 이어져 '인구 절벽' 문제를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1~7월 출생아 수는 24만 9200명으로 집계돼 역시 통계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26만 4700명)과 비교해서도 5.9%(1만 5500명) 감소했다.

7월 한 달간 출생아 수도 3만 3900명으로 지난해 7월(3만 6600명)보다 7.4%(2700명) 줄어들었다.

사진=연합뉴스

사망자 수는 7월에 2만 2100명으로 지난해 7월(2만 1500명)보다 2.8%(600명) 더 늘어났다. 1~7월 누계에서도 사망자 수는 16만 4100명으로 전년동기(16만 3900명) 대비 0.1%(200명) 증가했다.

통계청은 “그나마 출생자 수(7월 3만 3900명, 1~7월 24만 9200명)가 절대 수치 비교에서 사망자 수(7월 2만 2100명, 1~7월 16만 4100명)보다 훨씬 많아 전체 인구의 증가세를 유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혼인 건수의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2000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혼인건수 30만건 선이 무너질 수 있다”고 통계청은 우려했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8월 국내 인구이동’에 따르면 8월 이동자 수는 64만 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7% 증가했다.

올해 3~7월 내내 월별 집계에서 전년동월 대비 감소를 보이다가 6개월 만에 증가로 반등했다.

통계청은 “8월에 주택 거래량과 전·월세 거래량이 늘어나며 이동자 수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시도별 순이동(전입­전출)을 보면 경기도가 1만 5118명으로 순유입 규모가 가장 컸다. 경기는 지난해 3월부터 17개월 연속 순유입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기 외에 세종(2179명), 충남(1237명) 등 모두 8개 시도에 인구가 순유입됐다.

경기도로 정착하는 경우는 집값이 비싼 서울을 떠난 인구가 상당수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선 8월에만 1만 4671명이 빠져나가 순유출 9개 시도 중 규모가 가장 컸다. 인근 세종시로 이사하는 사람이 늘면서 대전에서도 678명이 순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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