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탈(脫) 서울' 영향으로 도시는 900만명대로 축소될 듯

'2016 종로 한복축제'가 열리고 있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3일 오후 권원태 안성시립바우덕이풍물단 상임단원이 줄타기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영운 기자] 2040년 서울은 저출산·'탈(脫) 서울' 영향으로 도시는 900만명대로 축소되고, '1인 가구'나 부부만 사는 가구가 다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변미리 서울연구원 글로벌미래연구센터장은 26일 '서울의 미래·서울의 선택'을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 발제문에서 통계청과 서울시 자료 등을 분석해 이같이 전망했다.

분석에 따르면 현재 1000만명 가량인 서울 인구는 2040년 916만명으로 감소, 1980년대 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경제를 담당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현재 750만명에서 545만명으로 준다. 소비를 주도하는 45∼49세 인구도 80만명에서 64만2천명으로 감소한다. 경제가 성장둔화, 소비급감 등으로 활력을 잃어가는 것이다.

전체 410만 가구 중 '1인 가구'가 30%, '부부 가구'가 32%로 1∼2인 가구가 전체의 60% 이상이 된다. 가장 일반적인 가구 형태로 여겼던 부모·자녀로 이뤄진 가구는 24%에 불과하다.

가임여성(20∼39세)은 현재 150만명에서 96만명 수준으로 급감한다. 저출산·고령화 심화로 중위연령은 52세가 된다.

중위연령은 모든 인구를 줄 세웠을 때 가운데 선 사람의 나이로, 2013년 중위연령이 39세였던 것을 생각하면 2040년엔 50대가 '젊은이' 취급을 받게 된다.

인구·사회 구조 변화로 서울시민의 생활 방식도 바뀐다.

2040년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4가지 유형으로 '소셜족'(Social tribe), '노마딩글'(Nomadingle), '미 그레이 시니어'(Me Gray Senior), '패시브 실버'(Passive Silver)가 꼽혔다.

'소셜족'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해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사회 문제와 불안감을 공동체를 통해 함께 해결하려 한다.

'노마딩글'은 유목민을 뜻하는 노마드(Nomad)와 미혼을 말하는 싱글(Single)의 합성어다. 현재 자신의 삶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는 삶을 산다.

경제적 안정, 건강한 신체를 바탕으로 여유를 즐기며 사회적 발언권을 행사하는 적극적 중고령자 집단 '미 그레이 시니어'가 건재한 반면, 가족을 위해 삶을 희생했지만 정보격차로 사회에서 소외되고 경제력이 약한 은둔형 고령자 집단 '패시브 실버'도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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