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이 앞으로 차량위주의 고가는 철거되고 차도도 줄여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보행위주의 도시로 변화한다. 이는 친환경적 쾌적성 제고를 통한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보행위주의 거리로 변화면 자동차의 이용이 자연스럽게 감소하고 그에 따른 환경문제 해결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사회적 비용 절감과 함께 개개인의 심신의 휴식과 성인병 예방 등 시민들 건강증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현중 서울시 보행정책팀장은 "시민들이 경희궁이나 동묘, 성곽 등 역사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거리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국사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이다"며 "또 신촌, 세종로, 덕수궁 등 차없는 거리의 확대를 통해 소비와 판매 등 지역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심보행길은 크게 이음길, 종로운종길, 청계물길, 옛풍경길, 늘청춘길 등 5개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이음길은 서울역 고가를 공원화 하여 공개될 보행공원을 시작으로 정동, 인사동, 흥인지문으로 연결되는 길이다. 특히 서울역 고가도로는 미국 뉴욕 한복판에 있는 2.33km 길이의 고가화물철로가 공원으로 재탄생한 '하이라인(High Line)' 처럼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종로운종길은 경희궁과 탑골공원, 종묘와 동묘를 잇는 길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연결되어 있다. 청계물길은 정동극장에서 청계천으로, 그리고 세운상가로 연결되어 있으며, 옛풍경길은 삼첨공원에서 북촌한옥마을, 피맛골 명동성당 까지 서울시의 옛 모습을 간직한 곳들을 둘러볼 수 있다. 늘청춘길은 대학로거리와 동대문시장, 방산시장에서 장중단 공원으로 연결해 패션과 젊음을 느낄 수 있는 거리로 조성한다.

이외에도 연세대학교 앞 신촌거리는 차없는 거리로 탈바꿈해 거리공연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며, 세운상가를 개발하는 '다시세운 프로젝트' 사업 중 하나인 종로에서 남산까지 초록띠로 연결하는 사업도 시민들이 걷기 편하게 만들 예정이다. 서울시는 또 현재 평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운영하던 덕수궁길 보행전용거리를 내년 봄부터는 연중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연장 운영하는 계획안도 추진중이다.

김현중 팀장은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의 중심으로의 변화는 보다 많은 시민들이 도로의 주인으로서 보행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서울시는 주변 기관, 상인, 거주민 등 모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거리로 조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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