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평안남도 평양 출신의 고인은 1945년 대동상고를 졸업한 후 태평양가극단에서 악사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안녕하세요 구봉서입니다’ ‘막둥이 가요만보’ 등 라디오방송을 진행하며 인기를 끌었다. 1960년 말부터 1980년대까지는 배삼룡, 곽규석, 이기동, 남철, 남성남 등과 함께 ‘웃으며 복이 와요’ 등 TV코미디프로그램을 이끌며 한국 코미디 전성기를 견인했다. 특히 '비실이' 배삼룡, '후라이보이' 곽규석과 찰떡 콤비를 이룬 슬랩스틱 코미디로 서민의 애환을 달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방송사와 쇼무대에서 구봉서를 끌어오기 위해 막후 벌인 납치 혈투는 전설로 남을 정도다.
그는 영화배우로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1956년 '애정파도'를 시작으로 '오부자'(1958), '부전자전'(1959), '오형제'(1960), '맹진사댁 경사'(1962),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등 4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특히 그가 막둥이로 출연한 '오부자'는 대히트했고, 그를 평생 '막둥이'로 불리게 만들었다.
과거 영화 촬영 중 부상한 후유증으로 척추 질환을 앓아오던 그는 지난 2009년 자택 욕실에서 넘어져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뒤 뇌수술을 받고 건강이 악화됐다. 6년 전부터는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했지만 나이에 비해 정정한 모습 대중 앞에 섰다. 지난해 3월에는 KBS 1TV '인순이의 토크드라마 그대가 꽃'에 출연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고인은 2000년 MBC코미디언부문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2006년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예예술발전상, 2013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네 아들이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32호실, 장지는 모란공원이다. 발인은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