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시장 내년 4월 부산 방문,경제 문화 MOU 체결

최근 10년 이래 상트페테르부르크 ‘한국행사’로는 최대 규모

1,000여명 인파 몰려,7시간 동안 한국 문화·음식·K-pop 등 즐겨

이미원 상트페테르부르크 한인회장. 이 회장은 눈물을 글썽이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같은 큰 행사가 열리는 것은 13년만에 처음”이라며 “1,200여명의 한인이 모두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사진= 상트페테르부르크 김광현 기자
[상트페테르부르크=데일리한국 김광현 기자] 유라시아 부산원정대는 31일 모스크바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4시간여만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에서는 ‘BUSAN DAy' 가설무대가 설치되고, 부산홍보관을 비롯 한국문화체험관, 이벤트존, 푸드존, 어린이존 등이 설치됐다.

이날 행사에는 1,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떠들석한 잔칫집 분위기를 연상케 했다.

부산홍보관에는 부산 소개 팸플릿, 부채, 부산지도 등이 제공되고, 전통문화체험으로는 한복입기, 투호, 한글이름 써주기 등이, 이벤트존에는 태권도 도복입기, 태권도 격파술 등이 인기를 모았다.

‘부산 데이'에 참석한 현지 주민이 한복입기 체험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부산홍보관’을 비롯 한국전통문화체험관 등이 들어서 호평을 받았다.사진=상트페트르부르크 김광현

푸드존에서는 왕만두와 여러가지 식재료로 만든 다양한 종류의 주먹밥과 한국과자, 음료 등이 무료가 아닌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됐는데도 불구하고 장사진을 이뤘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주민들은 한복과 태권도 도복을 입고 휴대폰으로 사진촬영을 하는가 하면, 한글서예로 써 준 자신의 이름을 파일에 고이 간직해 가기도 했다.

식전 행사로는 부산의 유명 관광지와 의료관광, 영화의 거리 등의 소개 동영상이 나가고, 창원대 무용학과 학생들의 K-pop, 부산시립합창단 공연, 창원대 한국전통무용, 현지 태권도장 ‘치리부’의 태권무, 퓨전국악팀의 ‘가이아’ 공연 등이 이어졌다.

앞선 다른 도시에서와 단연 인기를 끈 것은 K-pop이었다. K_pop 경연에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등지에서 20개 팀이 참가,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마지막으로 유라시아 부산원정대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해양대 실습선 ‘한나라호’에 올라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로프스크~이르쿠츠크~노보시비르스크~예카테린부르크~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1만930㎞, 16일간의 대장정의 여정을 담은 영상을 10분간 상영,갈채를 받았다.

부산시는 이날 저녁‘부산 데이’를 맞아 부산시립합창단과 퓨전국악팀의 ‘가이아’ 공연팀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유명한 마린스키극장에서 현지 주민 300여명이 자리를 한 가운데 한국 가곡과 민요, 러시아 민요 등을 부르거나 연주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미원 상트페테르부르크 한인회장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같은 큰 행사가 열리는 것은 13년만에 처음”이라며 “1,200여명의 한인이 모두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7월 3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연린 ‘부산 데이’ 개막식에 참석, 연설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서병수시장은 “부산은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향해 열린 창’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시 등 미래의 동반자로서 유라시아 각 도시간과의 교류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진= 상트페테르부르크 김광현 기자
◆ 서병수 부산시장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사업 지속 추진

-게오르기 폴타브첸코 시장, 내년 4월 부산 방문, 상호협력 MOU 체결
-부산은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향해 열린 창’다방면에 걸쳐 교류 희망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날 ‘부산 데이’ 개막식에 참석해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문호 푸시킨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유럽을 향해 열린 창’이라고 표현했다”며 “유라시아의 동쪽 끝에 있는 부산은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향해 열린 창’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시와 부산시가 자매도시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면서 희망찬 미래의 동반자로서 다방면에서 걸쳐 우호협력을 더욱 다져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서병수 시장은 이날 저녁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음식점에서 유라시아 부산원정대 대원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원정대원 한 사람, 한 사람씩 만나 감사의 말을 전했다.

서병수 시장은 이 자리에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현은 우리나라 미래의 성장 동력을 위한 한 축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중국 등지 등 다방면에 걸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 시장은 다음날인 1일 ‘부산 데이’ 개막식과 겹쳐진 러시아 ‘해군의 날’을 맞아 갑작스럽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하는 바람에 행사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게오르기 폴타브첸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을 만나 양 도시간 상호 교류 협력과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홍성화 부산시 국제관계대사에 따르면 게오르기 폴타브첸코 시장은 내년 4월 부산을 방문, 경제,문화 등 각 분야별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특히 양 도시간 관광교류 활성화, 항만물류 분야, 친환경 교통체계 개선 등에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상트페테르부르크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제정러시아시대의 수도(옛 레닌그라드)로 러시아 문화예술의 수도이자,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러시아 제1의 관광지이며 유네스코 세계인기관광지중 8위이다.

'유럽을 향한 창','세계의 보물창고', '북방의 베네치아'등 따라다니는 수식어도 화려하다. 러시아 내륙과 유럽을 잇는 교통의 중심지이자 러시아북서부지역의 정치, 경제, 산업의 중심지이고 전자, 금속, 기계등 공업의 중심지이기도 한 러시아 최대의 국제 무역항이다. 특히 상트페테르부르그 출신의 푸틴 대통령, 메르베데프대통령 집권후 러시아 정치 중심지로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부산-상트페테르부르크 주요 교류 일지>

-2007. 6 허남식 부산시장 상트페테르부르그 방문, 양 시간 우호협력방안 논의
-2008.8 골로베브 환경위원장 등 부산국제수변도시회의 참석
-2008. 6 허남식시장 상트페테르부르그 방문, 양 도시간 자매도시협정 체결
-2008.10 제7회 러시아 청소년 격투기 대회에 부산 태권도 선수 참가
-2009. 12 상트시 금융조정위원회 위원장 등 부산 방문
-2010. 10: 한-러수교 20주년 기념 문화행사 교류 부산대표단 상트시 방문/시립교향악단 공연,부산관광사진전 개최
-2010.10 부산지역 제조업체 10개사, 러시아 무역사절단 파견, 모스크바·상트페트르부르크
-2011. 6 자매도시 관계자 초청 국제연수 프로그램 개최
-프로호렌코 대외협력위원장 등 20명 상트시 대표단 부산 방문
201. 11 부산시장-발레리 게르기예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 및 블라디보스토크 오페라하우스 총감독간 오페라 교류협력에 관한 간담회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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