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첫 100만명 돌파 후 9년만…5년내 300만명도 넘어설 전망

체류 외국인 국적은 중국 50.6%, 미국 7.8%, 베트남 7.2% 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을 물에 담근 채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강도형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국내체류 외국인의 수가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27일 법무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6월 30일 기준으로 200만1828명을 기록하며 최초로 2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체류 외국인 수는 2007년에야 100만명이 넘어섰던 점과 비교하면 200만명은 더 짧은 기간인 9년만에 달성한 결과다. 법무부는 이와 같은 증가 추세라면 5년안에 국내체류 외국인의 수가 300만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빨라진 증가 추세와 중국인 비율이 증가한 점도 이번 조사의 특징이다.

체류 외국인 300만명이라는 수치는 국내 전체인구의 5.8%에 해당한다. 이 정도 비율은 프랑스(6%), 캐나다(6%), 영국(8%)과 맞먹는 비율이며 OECD회원국의 평균 외국인 비율 5.7%도 넘는 수치다.

국내체류 외국인의 국적에서는 중국이 절반(50.6%)을 차지한 101만 2273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미국(15만 5495명·7.8%)과 베트남(14만 3394명·7.2%) 국적이 이었다.

2000년 집계 당시에는 중국이 32.4%, 미국이 17.8%였던 점과 비교하면 국내체류 외국인에서 중국인의 비중이 눈에 띄게 급증했음을 보여준다.

한국체류 외국인 국적별 비중(표=법무부 제공)

91일 이상 거주하는 '장기체류' 외국인만을 따졌을 때도 중국은 과반이 넘는 54.5%였다. 장기체류 외국인에서는 2위를 베트남(8.8%)이 차지했고 미국은 3위(4.7%)에 그쳤다.

장기체류 외국인은 2016년 6월 말 현재 148만 1603명으로 2010년에 비해 7배가 늘어났다. 법무부는 중국인 체류자, 취업 외국인, 결혼이민자의 증가 등이 장기체류 외국인이 늘어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위와 같은 통계를 토대로 법무부는 “우수인재의 국내정착을 유인하고 외국인 증가로 인한 사회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사회통합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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