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서 오는 9월초 ‘제2차 동방포럼’ 개최 예정

러시아 극동지역 ‘선도개발구역’, 자유항 등 구체안 제시

지난해 ‘제1차 동방포럼’ 23조원 투자계약 체결 성과

독수리 전망대에서 바라본 블라디보스토크 시가지. 2012년 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완공된 세계 최장의 사장교(1,104m) 금각교의 완공으로 개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김광현 기자
[블라디보스토크=데일리한국 김광현 기자] 부산원정대’ 대장정 3일째인 18일 오전 10시. 원정대를 태운 해양대 실습선 ‘한나라호’는 2박3일의 항해 끝에 자매도시 블라디보스토크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원정대는 블라디보스토크시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으며, 이날 오후 극동연방대학 호텔에서 양 도시간 친선의 밤을 겸한 교류행사를 가졌다.

이날 교류행사장에는 부산항과 각종 부산축제, 컨벤션센터, 영화의 전당 등 부산을 소개하는 부산관광사진전이 열렸으며 원정대원으로 참가한 창원대 무용학과 학생들의 K-POP 공연과 부산시에서 파견된 부산골프고교의 태권도 시범공연, 태권도 춤사위가 현지인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러시아에서는 현지 고려인 동포단원들로 구성된 칠성무용단의 전통무용과 러시아무용단 비흐리가 전통춤을 선보였다.

대장정 4일째인 19일 원정대는 ‘한-러 비즈니스 새마나’에 참석해 러시아 연방정부와 블라디보스토크시의 극동러시아 개발 전략과 투자 인센티브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지 한국 기업인들과 투자상담회를 개최했다.

이어 유라시아 부산 원정대 초빙 전문가들과 기업인, 언론인 등이 블라디보스토크 환영식에 참석한 김규옥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함께 러시아 ‘극동개발부’를 방문, 러시아 극동지역 선도사회경제개발구역(ASEZ),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 인프라 구축, 극동개발기금의 재정지원 등 보다 구체적인 개발 전략을 듣고, 깊이있는 의견을 나누었다.

블라디보스토크항 컨테이너 북측부두. 지난해 부산항과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18만7,727TEU를 기록했다. 사진=김광현 기자
◆블라디보스토크, 러시아 ‘신동방정책’의 거점 도시

-신동방정책 2025년까지 총사업비 3,500억달러 투자
-‘제2차 동방경제포럼’개최 극동러시아 개발 가속화
-극동연방대학, 2030년 세계최대 규모 교육 인프라 구축


시베리아횡단철도의 기점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오는 9월 초 '제2차 동방포럼‘이 개최된다, 19일 러시아 연해주 주정부 등에 따르면 7월 중순 현재 5개국 정상이 초청을 수락했으며, 일본 아베 신조 총리도 초청장을 받고 참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부산총영사관은 국내에서는 정부 고위 관리와 대기업 임원, 경북도 등 지자체장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제2차 동방포럼’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렸다. 블라디보스토크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12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을 치른 블라디보스토크는 극동러시아 개발의 시험대라 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가 EU의 대 러시아 경제제재 조치자 내려진 가운데 열리는 이번 ‘제2차 동방포럼’의 관건은 미국이나 EU, 일본 등 서방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여부다. 이번 포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극동러시아 개발은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연해주 주정부에 따르면 ‘제2차 동방포럼은 제1차 포럼에서 제기된 투자사업을 확인하고, 보다 구체적이고 진전된 내용들을 소개할 계획이다. 지난해 ‘제1차 동방포럼’에서는 23조원의 투자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극동개발부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장관은 촤근 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2차 동방경제포럼과 관련, “이번 포럼에서 다른 투자자들의 경험을 들어보고 투자 계획안들이 어떻게 현실화되는지 확인하고 적절한 투자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베리아횡단열차(TSR) 기점 블라디보스토크역. 모스크바까지 9.288㎞라는 표식이 세워져 있다. 사진=김광현 기자
극동러시아 개발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력한 ‘신동방정책’에 기인하는 것으로 21세기 러시아의 국가적 우선 과제다.

푸틴 대통령은 극동 러시아의 심각한 인구감소를 외국기업 투자 유치로 해결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2012년 5월 ‘극동개발부’를 설립했다.

극동개발부는 '극동-바이칼 지역 사회경제발전' 계획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북극 항만 개발, 극동지역 공항 개발 등 23개 대규모 투자사업을 실시한다. 총사업비는 3,500억달러(약 395조5천억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는 시베리아 관통 가스관, 보스토니치 우주기지, 가스가동 화학공장 등의 건설, 시베리아횡단철도(TSR) 현대화, 조선소 개··보수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의 투자 유망사업과 관련해 극동발부는 △연해주 자루비노항 환적단지 구축 △연해주 극동터미널 건설 △연해주 베라항 해양석탄 터미널 건설 △하바주 바니노항 석탄환적단지 건설 △ 하바로프스크 국제공항 개발사업 △하바주 금속매장지 개발사업 △사하(야쿠티아) 공화국 알단시 석유가공단지 건설 △사하 주석 매장지 개발사업 △아쿠트스크시 종합아파트 건설 등을 제시했다.

블라디보스토크시 관계자는 “현재 극동러시아의 변화를 가장 쉽게 감지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루스키 섬에 건설중인 극동연방대학으로 2030년 세계 최대 규모의 대학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대학 정문에서 캠퍼스 끝까지 버스로 3시간 정도 걸리는 어마어마한 규로로 각 분야의 연구시설은 물론이고 호텔과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규옥 부산시 경제부시장. ‘한-러 비즈니스 새마나’에 참석한 김규옥 경제부시장은 “양 도시는 항만과 물류 분야에서 산업발전을 이뤄낸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며 “극동러시아 개발로 경제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 블라디보스토크시와 교류 협력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김광현 기자
◆ 블라디보스토크,부산시 유라시아 진출 교두보
-부산시,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APEC 정상회담 개최 자문
-의료관광 분야에서 양 도시간 활발한 교류 이어가
-항만개발,조선기자재 등 조선해양산업으로 확대가 관건

부산시는 구 소련 붕괴 이후 국내에서는 최초로 1992년 블라디보스토크와 자매결연을 맺고 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2012년 APEC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부산시는 APEC 회의장과 회의 진행, 교통대책 등 경험과 노하우를 블라디보스토크에 전해 주는 등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시는 또한 ‘한-러협력센터’(2016년 유라시아협력센터로 개명)를 설립,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하는 극동러시아 도시와 연대를 강화해 가고 있다.

‘한·러협력센터’는 2011년부터 매년 ‘부산·극동러시아 경제포럼'을 개최해 극동러시아 각 도시와 기업인과의 유대관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의료관광 분야에서도 협력을 다져나가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사할린, 의료기관들의 부산 방문에 이어 부산시는 러시아 의료관광 시장개척단을 파견하는 등 의료관광 분야에서 상호 협력에 주력할 방침이다.

부산시의 외국인 의료관광에서 러시아인은 몇 년쩨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시는 특히 지난해 2월 나진∼하산 해륙복합물류수송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러·북 합작회사 라손콘트란스 대표단을 초청, '경제교류 활성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극동러시아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나 올 2월 개성공단 폐쇄로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을 철도로 연결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해 유럽까지 수송하는 해륙복합물류수송 협력사업을 말한다.

이와 관련해 양 도시 친선의 밤에서 만난 현지 언론인 안드레이 니콜라이비치는 “부산 등 지자체를 포함한 한국 정부와 기업이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원활히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북관계 정상화가 급선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규옥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블라디보스크시는 항만과 물류 분야로 산업발전을 이뤄낸 점에서 부산시과 공통점이 많다”며 “자유항,선도개발구역으로 경제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은 블라디보스토크시와 앞으로 더욱 교류 협력을 확대해 상생 발전을 이뤄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블라디보스토크 주요 교류일지>

-1992.6 부산시-블라디보스토크시 자매 결연
-2008. 9 부산시 블라디보스토크 제13회 동북아지방정부수반 회의 참가. APEC 개최 경험 전수
-2008.10 블라디보스톡시 대외 관계위원장 등 부산-블라디보스토크 교류협력사업 논의
-2008. 11 러시아 극동건설청장 등 2012 APEC 정상회의 준비단 부산 방문
-2009.4 블라디보스토크시 이고르 푸쉬카료프 시장 등 APEC시설 시찰, 환경·교통·항만 시설 방문
-2010. 6 부산시 블라디보스토크 창도 150주년 축하 문화교류단 파견
-2010.10 블라디보스토크 사할린, 의료기관 부산시 방문
-2011. 3 블라디보스토크 교통방문단 부산 방문
-2011. 5 부산시 러시아 의료관광 시장개척단 파견
-2011. 10 제1회 부산-극동러시아 경제포럼 개최 부산서 개최
-2012. 6 부산-블라디보스톡 자매결연 20주년 기념행사 블라디보스톡시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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