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해양수산부 제공
[데일리한국 김소희 기자] 세월호 인양을 위한 선수(뱃머리) 들기 작업이 12일 오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주 전 기술적인 문제로 연기됐던 이 세월호 인양의 핵심 공정 작업은 첫날인 어제 뱃머리를 4m 정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전날 새벽 낚싯배에 오른 세월호 유족과 미수습자가족,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은 중국 측 인양작업 도움선 센치하오호에 오르거나 낚싯배를 빌려 사고해역에서 이 과정을 지켜봤다.

인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공정인 선수 들기에 성공하면 세월호 인양의 80%가 성공한 셈이다.

중국 인양업체 상하이 샐비지의 바지선은 세월호의 뱃머리를 10m 들어 올리기 위해 2,500톤급 크레인 줄을 바닷속으로 내려보냈다.

8,300톤 가량인 세월호 인양을 위해서는 무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내부 탱크에 공기를 넣고, 외부 에어백 등을 설치해 무게를 3,300톤으로 줄이고 있다.

또 수심 44m 바닷물 속에 누워 있는 세월호를 통째로 들어 올리기 위해 뱃머리를 들어 선체 밑에 받침대 구실을 하는 리프팅 빔(인양용 철제봉)을 설치하고 있다.

나흘간의 작업을 거쳐 받침용 리프팅 빔 18개가 설치될 예정이며 뱃머리에 이어 배 뒷부분을 다시 들어 올려 리프팅 빔 8개를 넣는 후속 공정이 이뤄진다.

이 작업이 순조롭게 끝나면 이달 말쯤 와이어 60개를 크레인과 연결하고 배를 손쉽게 들어 올리기 위한 부력 장치가 장착된다. 여기까지가 세월호를 누운 채 그대로 들어 올릴 수 있는 사전 작업이다.

해양수산부는 날씨와 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진다면 다음 달 중순 쯤 세월호는 침몰 2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측했다.

특조위 진상규명소위원회 권영빈 위원장은 “현재까지 해수부와 상하이 샐비지는 선수들기에 성공하면 7월 말 세월호 인양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는 인양업체가 역량을 보충해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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