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음악극 형태로 재탄생시켜 국립부산국악원에서 4월 2~3일 3회 공연

해금·소금 부드러운 선율과 가야금병창의 극적 전개 등 ‘국악’ 활용 돋보여

가족음악극 ‘마당을 나온 암탉’ 포스터
[부산=데일리한국 김광현 기자] 2002년 출간 이후 150만 부 이상 판매되고, 해외 25개국으로 수출된 동화작가 황선미의 원작 ‘마당을 나온 암탉’이 국악을 중심으로 한 가족음악극으로 부산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가족음악극 ‘마당을 나온 암탉’이 국립부산국악원에서 오는 4월 2일 오후 3시와 7시 30분, 3일 오후 2시 연악당에서 3회 개최된다. 지난해 극단 민들레가 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송인현 연출)’에 국악적 요소를 더해 1년여 만에 가족음악극 형태로 재탄생시켜 새롭게 선보인 후 한 달 간의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부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소설로 시작해 연극, 애니메이션, 뮤지컬로 선보여 온 ‘마당을 나온 암탉’은 부모와의 갈등, 집단 따돌림, 그리고 자립심과 생명의식 등 청소년들을 위한 내용들로 구성돼 있다. 극의 내용은 알을 낳을 수 없어 주인에게 버림받은 암탉 ‘잎싹’이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우연히 발견한 청둥오리의 알을 품어 아기를 만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해금과 소금 등의 선율악기는 서정적인 부분을 표현하고, ‘잎싹’역을 맡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위희경(가야금병창)은 구성진 소리로 배역의 감정을 전하는 등 극적 장치로서의 ‘국악’을 최대한 활용했다.

또한 ‘꼬꼬댁 꼬꼬’ 등의 닭 울음소리와 오리 울음소리 등을 국악 장단으로 활용해 공연 전 관객들과 함께 즐기며 놀이하는 시간도 가져 공연의 재미도 더한다. 공연 전 단순한 장단으로 시작하는 이번 공연의 음악은 배역들의 성장과정에 따라 선율과 화음이 더해지고 상상으로 그려지는 열린 무대 형식은 화려한 무대장치와 세트가 없어도 단순하거나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송인현 연출가는 “자극적인 콘텐츠와 주입식 교육 환경에 매몰된 아이들에게 보다 열린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되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고 재미있게 즐겨 예술감성 발달에 자극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 부담을 덜어줄 파격적인 혜택도 마련했다. 관람티켓 S석 2만 원, A석 1만 원으로 티켓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한 데 이어 “마당을 나온 암탉”과 같은 닭띠생을 비롯해 24세 이하 청소년에게도 각각 50% 할인한다. 공연 관람은 6세 이상으로 장애인(동반 1인), 경로우대자(동반 1인), 국가유공자(동반 1인), 병역이행 명문가(동반 1인), 사회취약계층 및 다자녀가정 등은 5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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