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39.1%·국내선 22.1% 늘어

저비용항공사 운항·단거리 국제선여객 증가 영향으로

김해국제공항
[부산=데일리한국 김광현 기자] 부산시는 올 1~2월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한 여객이 244만 명으로 집계돼 2개월 연속 전국 주요 공항 중 최고 성장률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186만 명)보다 58만 명 이상(31.4%) 늘어난 것으로 국제선(39.1%), 국내선(22.1%) 모두 기록적인 성장률을 나타냈다.

현재의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지난해 연간 1,238만 명으로 역대 최대 여객을 달성한 김해공항이 다시 한 번 1,500만 명에 가까운 최고 실적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주요 공항과 비교할 때도 김해공항의 여객 성장세는 단연 눈에 띈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인천공항에 이은 2위를 나타내고 있지만, 국제여객 성장률은 39.1%로 인천공항(14.0%)보다 거의 3배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일부 지역공항에서 국내 내륙노선의 운항이 중단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김해공항은 김포노선(13.3%), 제주노선(28.3%) 등 전체 국내선이 22.1% 증가하고 있어,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 20~30%대의 성장률로 전국 공항 중 가장 ‘핫’한 공항임이 증명되고 있다.

이러한 여객증가 원인은 지난해 10월말부터 시작된 동계스케줄에서 이스타항공 등 새로운 저비용항공사(LCC)의 진출과 함께 기존 항공사들의 노선 신·증편(240편/주)이 이어지면서 항공사간 저렴한 국제선 항공권 마케팅이 강화된 데다, 겨울방학 및 명절 연휴 기간의 여객 특수와 맞물리면서 일본(79.2%↑), 대만(56.8%↑) 등 단거리 노선에 여객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김해공항의 여객은 운항편 증가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전 노선에서 고르게 성장세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김해공항의 운항편은 국내선과 국제선이 10~30% 늘어났으나, 여객성장률은 이를 넘어서고 있다. 국내·국제선 39개 전 노선에서 여객 감소현상 없이 고른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김해공항의 여객 성장잠재력이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해공항은 최근 이러한 여객 성장세에 힘입어 새로운 항공사들이 진출 시도와 노선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3월말부터 시작되는 올해 하계 스케줄에는 슬롯(SLOT) 부족과 활주로 포장공사 등으로 인해 신규노선 개설이 용이하지 않을 전망이다.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여객 성장세를 공항의 한계가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부산시 김부재 신공항추진단장은 “현재 김해국제공항의 슬롯 용량 부족 등에도 불구하고 국제여객 비중이 높은 국제선 중심 공항으로 기능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이처럼 폭발적인 여객 증가세를 보이는 김해공항을 폐쇄하자는 일부 지자체의 무모한 논리와 달리, 우리 시는 김해공항의 넘치는 수요를 처리하기 위해 김해공항을 존치하고 가덕에 활주로 1본의 신공항을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여객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커퓨시간 조정 등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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