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듣기 싫은 말 비슷비슷해

취직은? 결혼은? 애는? 둘째는? 끝없는 질문 자제해야

[데일리한국 황혜진 기자] 일가친척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이는 설 연휴.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꼭 있다. 명절이 지나고도 마음 한 편에 남게 되는 불편한 말들 때문이다. 해마다 명절에 듣기 싫은 말은 비슷하다. 구직자든 직장인이든, 기혼자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고 훈계하는 말에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엔 가족들에게 이 말 만큼은 하지 않도록 주의해보자.

취업준비생이 가장 듣기 싫은 말…“앞으로 어떻게 할 거니?”

취업준비생이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계획은 있니”였다. 지난해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와 직장인 1546명을 대상으로 '설 명절 가장 듣기 싫은 말'을 조사한 결과, 구직자(581명)들은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계획은 있니?’(18.8%)를 설날에 가장 듣기 싫은 말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아직도 구직 중이니?’(14.8%), ‘누구는 ○○ 들어갔다던데, 들었니?’(9.3%), ‘그러다가 결혼은 할 수 있겠어?’(5.5%), ‘눈을 좀 낮춰, 일단 취업은 해야지’(5.3%), ‘부모님 고생하는 건 안보이니?’(3.4%) 등의 말을 듣기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그에 대한 질문이 구직자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인 것이다.

직장인이 가장 듣기 싫은 말…“결혼은 언제 할래?” “애는 안 낳니?”

구직에 성공한 직장인들에게는 그 다음의 질문이 기다리고 있다. 직장인(965명)의 경우, 32.6%가 '만나는 사람 없어? 결혼은 언제하려고?'를 듣기 싫은 말 1순위로 골랐다. 미혼 직장인들에게 결혼이라는 다음 단계가 또 하나의 넘어야 할 산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어 ‘연봉은 얼마나 받니?’(12.9%),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계획은 있니?’(7.5%), ‘애기는 안 낳니? 한 명 더 낳아야지?’(6.9%), ‘누구는 ○○ 다닌다던데, 이직 안 해?’(4.2%), ‘언제 돈 벌어서 집 살래?’(3.7%) 등의 말들이 직장인들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모·다이어트에 대한 언급도 자제해야

2013년에는 설 연휴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외모와 다이어트에 관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온라인투자 브랜드인 뱅키스의 페이스북 이용자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34%가 ‘외모·다이어트’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듣기 싫다고 답했다. 이어 ‘결혼은 언제 하나’(30%), ‘취업·승진했니’(17%) 순으로 조사됐다.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한 2014년 조사에서도 외모 지적은 자제해야 할 이야기로 나타났다. 토탈 라이프 컨설팅 기업 한강라이프가 30대 이상 미혼인 회원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 연휴 설문조사에서는 친척들에게 가장 듣기 싫은 말로 응답자의 75%인 225명이 “언제 결혼할래?, 사귀는 사람은 있니”를 택했다. 이어 “올해 연봉이 어떻게 되니?(17%,), ”살이 더 찐 것 같다. 건강관리는 좀 하니?“(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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