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에서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인구는 52만 명을 넘어섰다.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강세라 인턴기자] 최근 불안장애 혹은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고백하는 인기 연예인들이 늘어나면서 '나에게도 혹시 이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어떤 사람은 남들 앞에서 발표를 할 때 얼굴이 붉어지고 손이 떨리는 경험을 하고, 시험을 앞둔 전날 밤이면 긴장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한다. 혹은 이유를 알 수 없는 고소공포증 때문에 아이들도 쉽게 타는 놀이기구를 한 번도 못 타본 사람도 있을 것 이다.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불안장애를 앓고 있다고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에서 불안·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인구는 52만명을 넘어섰다. 2008년 39만 명에서 2014년 52만 명으로 5년 사이 1.3배가 늘었다. 보고 되지 않은 불안장애의 케이스도 많아 실제 수치는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연예인 뿐만 아니라 극심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도 불안장애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매사에 불안하고 걱정이 많다고 다 불안장애를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불안장애는 정상의 범위를 넘어선 불안과 공포로 인해 일상 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 질환을 통칭한다. 증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죽음이 임박할 것 같은 극심한 불안과 함께 두통, 어지럼,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저림 등을 호소한다. 불안장애는 많은 연예인들이 앓고 있다고 고백한 '공황장애' 뿐만 아니라 특정 상황에 국한되지 않고 긴장 상태가 지속되는 '범불안장애', 높은 곳이나 특정 동물, 폐쇄된 공간 등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에 공포를 느끼는 '특정 공포증' 등을 포함한다.

정신과 의사 벡(Beck)이 고안한 불안척도. 사진=조선일보

자신의 불안 상태가 궁금하다면 미국의 정신과 의사 벡(Beck)이 고안한 불안척도 설문지를 통해 상태를 자가 진단 해 볼 수 있다.(사진참조) 그러나 불안장애는 전문가와의 심리검사와 문진을 통해 진단 받는 것이 정확하기 때문에 참고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 주간 자신의 상태를 뒤돌아본 후 항목을 체크해 점수를 더하면 된다. 점수 합계가 10~19점은 가벼운 불안상태로 관찰과 개입이 필요한 상태다. 20~29점은 상당한 정도의 불안 상태, 30점 이상은 극심한 불안 상태로 구분된다. 20점 이상이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불안 장애에 대처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불안과 관련된 증상들을 가볍게 보거나 부끄럽게 생각해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혼자 견뎌내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병적 불안이 심각한데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 ‘내 의지가 약한 거겠지’ ‘그냥 잊어버리자’ 등의 생각으로 가볍게 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불안장애는 만성적인 질병이고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것은 드문 편이기 때문이다. 자가 진단 기준에 의해 불안장애가 의심된다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전문가와 상담을 받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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