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뉴스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황혜진 기자] 26일 국회의사당 앞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눈발이 날리는 영하의 추위에 두 시간이나 떨며 무대에 오른 어린이 합창단에게 김 전 대통령 차남 현철 씨와 행정자치부가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영결식 이후 인터넷 상에서 네티즌들은 행사 주관부처인 행자부의 영결식 준비가 미흡했다는 글들을 띄워 논란이 확산됐고, 이 소식을 들은 김현철 씨가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 글을 먼저 올렸다. 현철 씨는 이 글에서 "아버님 영결식에 나온 어린이 합창단들이 갑자기 몰아닥친 영하의 추운 날씨에 떨었다는 소식에 유가족의 한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세심한 배려가 부족한 결과가 어린 학생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썼다.

그러자 하루 뒤인 28일 행정자치부도 자체 SNS 계정에 "미처 추운 날씨에 대비가 부족해 따뜻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한 것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글을 올렸다. 행자부 관계자는 "빠른 시간 내에 찾아뵙고 직접 사과의 말씀도 드리겠다"면서 "이번 일로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상처를 받지 않으시길 바라며 앞으로 더 세심하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달 26일 김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추모곡 '청산에 살리라'를 부른 어린이 합창단은 영하 기온과 쏟아지는 눈 속에서 외투를 입지 못한 채 유니폼만 입고 두 시간 가까이 떨어야 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사이에서는 정부의 배려 부족을 탓하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